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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04 17:16 수정 : 2019.04.04 17:22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나토 창설 70주년을 맞아 3일 미국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터키의 러시아 방공망 도입 비난
독일의 방위비 증액 문제도 다시 제기
터키·독일, 미국의 요구에 반박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나토 창설 70주년을 맞아 3일 미국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창립 70돌을 맞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극심한 내분에 출렁이고 있다. 미국이 주요 회원국 터키와 독일을 비난하면서 생일잔치가 말싸움 무대가 됐다.

나토의 29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3일 워싱턴에서 창립 70돌을 기념하는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앞서 열린 축하연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 구매를 이유로 터키를, 방위비 지출 등을 놓고 독일을 격렬히 비난했다.

펜스 부통령은 “터키는 선택해야만 한다”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동맹에서 중요한 동반자로 남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동맹을 약화시키는 무모한 결정으로 그런 동반자 관계의 안보를 위험에 빠트릴 것인가”라고 다그쳤다. 이어 “우리는 나토 동맹국들이 우리 동맹의 견고함을 위협하는 적들로부터 무기를 구매하는 동안 멀뚱히 서 있지만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해왔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은 1일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구매를 문제삼아 터키에 대한 F-35 스텔스 전투기 판매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터키에 F-35가 배치된다면 방공미사일을 공급한 러시아가 이 첨단 전투기를 요격하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미국은 러시아제 대신 자국산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사라고 터키를 회유해왔다.

터키 정부는 펜스 부통령의 말을 흉내내며 요구를 일축했다. 푸앗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선택해야만 한다”며 “터키의 동맹국으로 남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나토 동맹국의 안보를 약화시키기 위해 테러 세력과 힘을 합치면서 우리의 우정을 위험에 빠트릴 것인가”라고 했다. 터키는 쿠르드족 분리주의 게릴라 및 시리아·이라크 분쟁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S-400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S-400은 7월에 도입될 예정이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도 이날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주최 행사에서 “S-400 도입 계약은 완료됐고,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산 방공망은 나토 시스템에 통합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제 미사일이 미국 및 나토의 군사장비에 위협을 가하는지를 판단할 조사팀을 구성하자고 미국에 제안했다.

독일 등 다른 나토 회원국들은 미국의 강력한 반발과는 약간 거리를 두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 문제가 나토 장관 회의에서 여러 번 논의됐다며, 이번 회의에서 논의는 되나 공식 의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방위비 및 러시아와 함께 건설 중인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놓고 독일도 심하게 비판했다. 그는 “유럽 최대 경제국이 러시아의 침략 위협을 무시하고 자국 방위 및 우리의 공동 방위에 태만하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방위비를 증액하라고 압박했다. 또 “독일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건설을 고집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독일 경제는 러시아의 포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방위비 지출만이 부담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라며, 독일은 두 번째로 많은 병력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하고, 새 나토 사령부가 독일 울름에 건축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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