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4.04 13:35 수정 : 2019.04.04 15:40

한-미 당국자 인용 보도
비무장지대 주변 우발적 군사 충돌이
회담 망치는 것을 원치 않은 듯
“현재도 특별한 도발 징후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월27~28일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부에 “예정되지 않은 군사적 움직임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지난 정상회담 성공에 얼마나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실례로 평가된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4일 한국의 고위 관료와 미국의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며 “김 위원장이 북한의 군대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도치 않게 긴장을 조성할까봐 우려했다”며, 그래서 전 부대에게 “현 위치에서 수동적인 태세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어 김 위원장의 목표는 “특히 남북 사이의 비무장지대(DMZ)에서 현존하는 ‘군사적 신뢰 쌓기’ 조처가 제자리에 머물도록 확인하는 것”이었다며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제 완화를 하도록 납득시키는데 도움을 얻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북한은 지난해 초 시작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협상에 대해 북한 군부 내에서 상당한 반발이 있다는 사실을 언뜻언뜻 밝혀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다.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우기도 했다”고 말했었다. 이 말의 의미를 두고 여러 논란이 오갔지만, 비핵화를 전제로 미국과의 협상을 나서는 데 북한 군부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주는 의미로 해석하는 의견이 많았다. 결국, 김 위원장은 자신의 세부적인 영향력이 미치기 힘든 일선 부대의 움직임까지 통제해 비무장지대 근처에서 우발적인 돌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자른 것이다.

<시엔엔>은 이어 복수의 미군 고위 관료를 인용해 현재 상황에선 북한이 인공위성이나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혹은 7차 핵실험을 계획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단계적 비핵화 조처를 대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재 해제를 이끌어낸다는 목표를 아직 버리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