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8 17:41
수정 : 2019.03.28 17:59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7일 하원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
27~28일 베이징, 다음주 워싱턴에서 막판 줄다리기
“5~6월까지 갈 수 있지만 4월 내로 타결될 수도”
대만·티베트·신장 문제로 압박 파상 공세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7일 하원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
막판 무역 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인권 문제를 비롯해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쟁점들을 건드리며 전방위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8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를 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팀이 이날부터 베이징에서 이틀간의 협상에 들어갔다. 다음주에는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팀이 워싱턴을 교차 방문해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로이터>는 미국 협상팀 관계자의 말을 따 “강제 기술 이전 문제를 포함해 협상 전반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 5월이나 6월까지 늦춰질 수도 있지만 4월 안에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막바지 담판을 앞두고 미국은 중국의 ‘약한 고리’를 잇따라 흔들고 있다. 24일엔 미국 해군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대만 정부의 전투기 판매 요청을 30여년 만에 암묵적으로 승인하는 등 대만 문제를 현안으로 띄우는 모양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1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한 이후, 미국 협상팀이 베이징을 방문할 때마다 미군 함정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을 항해했다”며 “협상에 앞서 미국이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중국을 시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은 인권 문제도 집중 거론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티베트에 대한 중국 당국의 여행 제한을 비판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나서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전날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에서 운영하는 ‘직업훈련 캠프’를 두고 “끔찍한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폼페이오 장관은 27일에는 위구르족 망명자들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수용자들의 즉각 석방을 중국 당국에 촉구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 문제는 철저히 중국의 내정에 해당하며, ‘직업훈련 캠프’는 반테러 활동의 일환”이라며 “어떤 형태의 내정 간섭도 철저히 배격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막판 무역 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노골적으로 중국의 지정학적 레드라인에 도전하고 있다”며 “이는 협상 타결 이후에도 미-중의 전략적 경쟁이 지속될 것이란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짚었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는 27일 의회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은 후세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