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2 16:05
수정 : 2019.03.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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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폭발 사고가 일어난 중국 장쑤성 옌청의 화학공장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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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폭발 사고…중상자 많아 사망자 더 늘어날 듯
사고 현장 주변 폐허…폭발로 거대한 구덩이 만들어져
현장 인근 주민들 긴급 대피…유치원·학교 임시 휴교
사고 업체 지난해 안전조치 미흡 적발…사고 원인 논란 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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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폭발 사고가 일어난 중국 장쑤성 옌청의 화학공장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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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동부 장쑤성 옌청시의 화학공단에서 전날 벌어진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애초 알려진 12명보다 4배 가까이 많은 47명까지 늘었다. 부상자들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22일 장쑤성 당국의 긴급 기자회견 내용을 따 이렇게 전하고 “부상자 가운데 32명은 위중한 상태며, 이밖에 중상자도 58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앞서 21일 오후 2시48분(현지시각)께 옌청시 천자장 화학공단에 위치한 톈자이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발생 직후 장쑤성 쪽은 즉각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12개 시정부 소속 구조대 930여명과 소방차 192대, 중장비 9대 등을 투입해 인명 구조와 진화 작업에 나섰다. 22일 오전까지 경상자를 포함한 부상자는 640여명에 이르며, 이들은 16개 병원에 분산 수용돼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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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촬영한 항공사진에서 전날 폭발 사고가 발생한 옌청 화학공장이 폐허로 변한 모습이 확인됐다. 옌청/신화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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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매체 <펑파이>가 사고 발생 16시간여 뒤인 이날 오전 6시께 무인항공기로 촬영해 공개한 현장 화면을 보면, 사고 공장과 주변 일대는 폭발로 시커멓게 그을린 채 폐허로 변했다. 잔불 정리가 끝나지 않았는지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폭발 지점으로 보이는 곳은 폭격이라도 맞은 듯 커다란 구덩이가 만들어졌다.
<차이나 데일리>는 “사고 지점에서 550m 떨어진 곳의 건물이 무너질 정도로 폭발로 인한 충격이 컸다”며 “현장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서 비슷한 시각 진도 2.2의 지진파가 감지되기도 했지만, 사고 관련성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사고 업체는 2007년 4월 가동에 들어갔으며, 살충제와 연료 등의 원료로 쓰이는 유독성이 강한 인화성 화학물질을 주로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같은 공단에서 근무 중이던 노동자 3천여명과 사고 현장 인근 시강촌 등 3개 지역 주민 1천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사고 현장 인근 지역의 유치원과 각급 학교에는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특히 사고 업체가 지난 3년 동안 △폐기물 처리 소흘(2016년) △대기 오염(2017년) △안전조치 미흡 등의 이유로 과태료 처분과 시정 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사고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쑤성 당국은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이로 인한 주변 대기 및 수질 오염 여부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시진핑 국가주석은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현지 당국에 지시했다. 시 주석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중대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각 지역과 부처는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중대 사고에 대비해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장이 커지면서 중국 당국은 이날 오후 황민 비상관리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국무원 차원의 진상 조사단을 꾸렸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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