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1 15:33
수정 : 2019.03.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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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하이오주 리마에서 연설하면서 2016년 11월 미국 대선 때의 이슬람국가(IS) 점령지(위 지도 빨간색 표시)와 현재의 점령지(아래)를 비교하는 지도를 들어보이고 있다. 그는 “작은 점만 남았으며, 그것도 오늘 밤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마/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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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에는 “한 표도 못 얻은 사람이 보고서를? 웃기는 일”
AP “백악관, ‘스모킹 건 없다’ 낙관…정치적 기회로 삼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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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하이오주 리마에서 연설하면서 2016년 11월 미국 대선 때의 이슬람국가(IS) 점령지(위 지도 빨간색 표시)와 현재의 점령지(아래)를 비교하는 지도를 들어보이고 있다. 그는 “작은 점만 남았으며, 그것도 오늘 밤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마/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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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의 내통 의혹에 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보고서를 “일반에 공개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뮬러 특검을 ‘선출되지 않은 자’라고 깎아내렸다. 뮬러 특검은 2년 가까이 진행한 수사를 마치고 조만간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미국 대중이 뮬러 보고서를 볼 권리를 갖고 있느냐’고 묻자 “신경 안 쓴다”며 “보고서 나오게 하라. 사람들이 보게 하라”고 말했다. 이어 “(공개 여부는) 법무장관에 달렸다. 그는 매우 존경받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공모는 없다”는 말도 되풀이했다. 뮬러 특검은 2017년 5월 임명돼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해왔으며, 최근 수사팀 인력이 팀을 떠나는 등 수사 종료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러시아 특검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뮬러 특검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뮬러 특검을 자신이 해임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장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며,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선거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한 표도 받지 않은 사람이 보고서를 쓴다?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에서는 특검 보고서에 트럼프-러시아 공모에 관한 ‘스모킹 건’(결정적 단서)이 담기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2020년 재선을 위한 정치적 기회로 삼으려 한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보고서에 놀라운 내용이 없으면 트위터와 인터뷰를 통해 결과물을 흡족해하고, 수사 비용에 불만을 표하며, 수사 전체를 내 의제들을 방해하려는 시도로 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반면 민주당은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돈세탁 비리 등 다른 의혹들에 관해 조사를 강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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