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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18 13:31 수정 : 2019.03.18 20:28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방송 출연해
“뉴질랜드 참사와 트럼프 레토릭 관련 없어
이런 일이 트럼프 때문이라고? 절대 아니다”
민주당은 “트럼프, 이슬람 방어하는 성명 내놔야”
트럼프, 이 와중에 반이슬람 발언 방송인 복귀 촉구

백악관이 뉴질랜드 총격 사건으로 불거진 백인 우월주의 논란의 불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튀지 않게 하려 애쓰고 있다.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브렌턴 태런트(28)는 15일 범행 직전 남긴 선언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새로운 백인 정체성의 상징”으로 묘사하며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17일 <폭스뉴스>와 <시비에스>(CBS)에 잇따라 출연해 “뉴질랜드 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레토릭과 관련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백인 우월주의와 반이슬람 편견이 미국에도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규탄하는 연설을 할 생각을 해봤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종교·개인의 자유를 지지하는 것을 봐왔지 않느냐”며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자가 아니다. 이 얘기를 얼마나 더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혐오 범죄 확산이) 도널드 트럼프 때문이라고?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테러범이 선언문에 “내가 트럼프를 정책 입안자와 리더로서 지지하냐고? 세상에, 아니다”라고 적은 구절을 진행자가 소개하지 않았다며 답답해하기도 했다. 그는 “이 사람을 트럼프 지지자라고 하는 건 그의 선언문에 있는 에코테러리스트(환경운동 목적을 위해 폭력 사용을 불사하는 집단) 같은 구절들을 놓고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나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와 동일시하는 것만큼이나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주의자라는 비난을 끈질기게 받아왔다. 대선 때 무슬림 입국 금지를 공약했고, 취임 뒤 이란 등 6개 주요 무슬림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17년 샬러츠빌 폭력 시위 때도 백인 우월주의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뉴질랜드 참사 직후 기자들이 ‘백인 민족주의가 커지는 국제적 위협이라고 보느냐’고 묻자 “아니다. 매우 심각한 문제들을 가진 소규모의 사람들”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17일 <시엔엔>(CNN)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한 이슬람 신자들을 방어하는 강력한 성명, 공개적 연설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히려 이슬람 혐오주의적 발언으로 출연이 정지된 <폭스 뉴스>의 친트럼프 성향 진행자인 재닌 피로의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트위터에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은 가짜뉴스와 협력하며 다수를 침묵시키려 모든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재닌 피로를 다시 데려오라”고 썼다. 피로는 9일 방송에서 민주당의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에 대해 “그는 히잡을 쓴다. 이슬람 교리에 집착하는 것은 그 자체로 미국 헌법과 배치되는 (이슬람법) 샤리아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거센 비판과 일부 광고주들의 광고 철회로 이어졌다.

워싱턴 / 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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