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15 15:53
수정 : 2019.03.1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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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이 14일 세계 각국에서 잇따라 운항 금지 조처가 내려진 737 맥스 기종의 항공사 인도를 중단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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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 찾을 때까지 인도 중단… 조립은 계속”
보잉, 고객사 불안·불만 해소 위한 조치로 풀이
“사태로 5월까지 50억 달러 손실” 전망
국토부, 국내 공항·영공 접근 금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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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이 14일 세계 각국에서 잇따라 운항 금지 조처가 내려진 737 맥스 기종의 항공사 인도를 중단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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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잉사가 잇따른 여객기 추락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737 맥스 기종을 당분간 항공사에 납품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등 전 세계에서 해당 기종의 운항이 봉쇄되자, 벼랑 끝에 몰린 보잉이 불가피하게 꺼내 든 조처로 해석된다.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은 미 연방항공청(FAA)의 일시적 운항 금지 발표에 따라 14일 보잉사가 시애틀 공장에서 생산한 737 맥스 제트라이너의 고객사 인도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조치의 시한은 보잉사가 해결책을 찾을 때로 정해졌다. 하지만, 각국의 운항 중단 조처가 조기에 해소될 수도 있는 만큼 해당 기종의 생산은 이어갈 계획이다. 시애틀 에버렛 공장은 매달 52대의 737 맥스 기종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지난 10일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보잉737 맥스 기종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유럽·아시아·중동 국가들이 잇따라 사고 기종에 대한 운항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안전한 기종”이라고 버티던 미국도 13일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또 인도네시아의 라이언 에어를 비롯해 베트남의 비엣젯항공·뱀부항공, 러시아의 유테이르 항공 등이 737 맥스 구매 계약 유지 여부를 재검토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결국, 보잉은 비행기의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사전 주문된 사고 기종의 납품을 잠정 중단한다는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조사 결과와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고객사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프랑스에서 에티오피아항공 사고 여객기에서 수거된 블랙박스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 자동항법시스템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 작업도 1~2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013년 보잉 787드림라이너 운항 금지를 예로 들어, 보잉사가 이번 사태로 인해 5월까지 약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의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잉은 지난해 말까지 이 기종을 4700여대나 주문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300억달러(약 717조원)에 이른다. 비행기 인도 지연 조치가 항공기 주문 취소 사태로 확대되면 손해액은 더 커질 수 있다. 거대 항공시장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보잉의 경쟁사인 에어버스 항공기로 눈을 돌리면서 장기적으로 보잉사의 영업 손실이 막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15일 737 맥스 기종이 국내 공항과 영공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노탐’(NOTAM : Notice To Airmen) 통지문을 각국 항공사 등 관계기관에 전날 발송했다고 밝혔다. 노탐의 유효기간은 발송일부터 3개월 후인 6월15일까지다. 한국의 경우 이 기종을 2대 운항해온 이스타항공은 13일부터 운항을 중단했다. 대한항공은 이 기종을 30대 도입해 5월 투입할 예정이었고, 티웨이항공도 올 하반기 4대를 도입할 계획이었다.
옥기원 노현웅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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