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07 16:44
수정 : 2019.03.07 19:43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 행사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
정치학자들, 최근 20년간의 포퓰리즘 조사
포퓰리즘 지수, 0.2에서 0.4로 증가
포퓰리스트 집권 국가 14개국으로 늘어
최고는 우고 차베스, 메르켈이 가장 비포퓰리스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 행사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
국제사회에서 맹위를 떨치는 포퓰리즘의 강도가 지난 20년간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포퓰리즘 지도자들이 통치하는 인구는 17년 전 1억2천만명에서 현재 20억명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도자들의 연설을 분석해 포퓰리즘을 연구하는 정치학자들의 국제적 네트워크인 ‘팀 포퓰리즘’이 2000년대 초부터 40개 국가의 대통령과 총리 14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가디언>이 6일 보도했다.
포퓰리즘 지수를 0~2로 분류한 이 조사를 보면, 2000년대 초 40개국 전체의 포퓰리즘 지수는 0.2에서 현재 0.4로 증가했다. 이 조사는 0.5 이상을 받은 지도자를 포퓰리스트로 분류했다. 포퓰리스트가 집권한 국가는 2004년 7개국에서 현재 14개국으로 늘었다.
특히 2000년대 초 인구가 2천만명이 넘는 국가들 중 포퓰리스트가 집권한 국가는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중·동부 유럽에서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이 집권하고, 미국·멕시코·브라질에서 포퓰리스트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포퓰리즘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지도자들의 포퓰리즘 지수를 보면,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9로 선두를 기록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현 베네수엘라 대통령 1.6,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1.5,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1.5,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0.9,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0.8,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0.6,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0.5로 평가됐다. 난민 반대와 유럽 통합에 대한 반발에 맞서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수가 0이다.
포퓰리스트로 분류된 46명 중 26명이 중남미 지도자이고, 중남미 포퓰리스트들 대부분은 좌파였다. 반면 18명의 유럽 지도자들은 모두 우파다. 좌파 포퓰리스트 지도자들 지수가 평균 0.4로 우파 포퓰리스트(0.3)보다 높다.
독일·노르웨이·스웨덴·우루과이·칠레·프랑스·스페인·오스트리아·네덜란드·캐나다는 적어도 지난 20년 동안은 포퓰리스트가 집권하지 않은 ‘포퓰리즘 청정국’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런 나라들에서도 포퓰리즘의 영향력이 커져 오스트리아·노르웨이·핀란드에서는 포퓰리스트 각료가 등장했다.
조사를 주도한 커크 호킨스 미국 브링검영대 교수는 “유럽이나 북미에서 이같은 포퓰리즘 물결은 새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