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15 08:59
수정 : 2019.02.1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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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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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 ‘CBS’와 인터뷰
“북, 검증가능한 비핵화 조처 노력할 때…
이번 정상회담에서 나올 걸로 희망”
북 비핵화 행동시 일부 제재 완화 여지
“이번 주말 아시아로 협상팀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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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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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오는 27~28일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제재 완화를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게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이번 주말에 협상팀이 아시아로 갈 것이라고도 했다.
동·북유럽을 순방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각) 폴란드에서 진행한 미국 <시비에스>(CBS)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해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멈췄고, 상당 기간 동안 핵 실험도 없었으며, 미군 유해 송환 노력도 시작됐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선 북한의 비핵화 행동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는 데 얼마나 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에게 (비핵화를) 반복해서 말해왔고, 우리는 ‘신뢰하라 그러나 검증하라’고 말해왔다”며 “우리는 그가 그렇게 하는지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걸(검증) 하는 시점까지는, 전세계가 부과한 경제 제재, 북한을 제외하고 모든 나라가 지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는…”이라며 “모든 나라는 이게 세계를 위한 최상의 이익에 맞다고 봤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그 제재들을 완화하는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게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며 “우리가 그걸 할 수 있다는 데 매우 희망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 결단을 하는 건 김 위원장에게 달려있다. 그는 우리에게 그걸 하겠다고 말해왔고, 이제 그가 이행할 때”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검증가능한 비핵화 행동’을 할 경우 미국도 일부 제재 완화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주장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해 미국이 북한의 행동 수위에 따라 제재 완화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완전한 비핵화와 그에 대한 검증 뒤에야 제재를 해제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즉답은 하지 않은 채 “지난 수년간 미국은 북한과 협상을 해왔지만, 우리가 한 것은 무턱대고 뭉칫돈을 주거나 경수로 건설에 합의해주는 것이었다. 북한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관여 정책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유해 송환 시작 등의 성과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북한 비핵화 조처를 위한 노력을 시작할 때”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게 나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무엇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4가지 축 각각에 대한 실질적인 조처들을 이뤄내기를 희망한다”며, 핵심 축으로 △한반도 안보와 평화 △비핵화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 창출 노력을 꼽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 팀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이번 주말 아시아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실무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라는 얘기로 보인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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