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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4.10 19:37 수정 : 2015.04.10 21:15

아베노믹스 양적완화 정책
엔약세로 기업실적 호조 영향

한국, 3년 전보다 불과 3% 상승
같은 기간 일 108%·중 73% 올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0일 15년 만에 장중 2만선을 돌파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한때 장중 2만선을 넘었는데, 이는 2000년 4월17일 뒤 15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장은 1만9907.63으로 마감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일본 거품경제가 붕괴되기 직전인 1989년 12월29일 3만8957까지 오른 적이 있으나, 이후 거품경제가 붕괴하면서 계속 지지부진했다. 2000년 초 정보통신기업 붐 시기에 한때 2만선을 회복한 적도 있지만, 일본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증시도 침체에 빠졌다. 2008년 9월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3월에는 7050까지 내려갔다.

아베 정권이 2012년 출범하면서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20년’ 장기침체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대규모 자금을 시장에 푸는 ‘아베노믹스’를 실시하면서, 일본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일본은행이 ‘물가상승률 2%’ 달성을 위해 시장에 공급하는 유동성을 연간 60조~70조엔에서 80조엔까지 늘리는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했다. 엔화 약세로 인해 도요타자동차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수출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닛케이평균주가를 더욱 끌어올린 동력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0일 4034.31로 마감해 7년 만에 주가 4000선을 넘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기준금리를 두차례 내려, 시장에서 당국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배경이다.

한국 증시도 10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1.4% 오른 2087.76으로 마감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일본과 중국에 견줘서는 상승세가 약하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9일 기준으로 3년 전보다 3% 상승했으나, 일본 닛케이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108%와 73% 올랐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경쟁적 기준금리 인하 등 양적완화 정책이 세계 자산시장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는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에 대한 우려도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각국의 저금리 기조가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도록 부추겨 자산가치 가격을 지나치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9일 말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세계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완화정책으로 시장에 대량의 돈이 흘러들고 일본은행과 공적연금도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며 거품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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