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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3 01:32 수정 : 2005.01.13 01:32

"신앙은 과연 인간의 고통을 경감해 주는 것일까?"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 영국의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인간 모르모트(기니피그)를 대상으로 `가상 고문'을 가하는 생체실험을 실시한다고 더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당대 최고의 신경학자, 약리학자, 해부학자, 윤리학자, 신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옥스퍼드대 정신과학연구소에 마련된 실험실에서 시뮬레이션 장치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가상의 고문을 가한 뒤 종교적, 영적 또는 비합리적 신념체계가 인간 의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탐구하게 된다.

미국의 박애주의단체 `존 템플턴 재단'이 제공한 200만달러를 예산으로 약 2년간 진행될 이번 실험의 핵심은 실험실 환경 속에서 지원자들이 실제 고문은 당하는것과 똑같은 `한계를 초월하는 고통'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고통에 몸부림치는 실험대상에게 성모 마리아상이나 십자가 등 종교적 상징들을 보여주고 신경계가 어떤 반응을 하는지, 신념체계가 고통을 인내하는힘을 증폭시키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실험의 목표는 "인류의 복지를 증진하고 궁극적으로 인간의 잠재능력을 극대화하는 새롭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번 실험을 주관하는 해양생물 및 무척추동물 신경체계 전문가 토비 콜린스 박사는 "인간은 고통에 직면하면 종교적 혹은 세속적 신념체계에 의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우리는 신(神)이 실제로 인간의 고통을 경감해 주는지를 밝혀낼 것"이라고말했다.

실험 대상이 된 사람들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벌겋게 달궈진 고문기구가 살을 태울 때 느끼는 것과 같은 강도의 고통에 노출된다.

콜린스 박사는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인간이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어떤 정신적 전략을 택하는지를 관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스퍼드대 생리학과의 신경과학자 존 스타인 박사는 "통증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연구과제가 돼 왔다"며 "우리는 인간 내면의 믿음과 고통이 어떤 상관관계에 있는지를 규명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한 이해를 높여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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