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03 14:31
수정 : 2019.01.0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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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어 4호가 착륙 직후 보내온 달 뒷면 지표 모습.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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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3일 오전 10시26분 달 남극 근처 착륙”
미·소는 우주 경쟁 과정에서 달 앞면에만 도달
지표·자원 탐사, 식물 생장 가능성 실험 진행 계획
달에 우주인 보낼 계획도…미-중 경쟁 더 치열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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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어 4호가 착륙 직후 보내온 달 뒷면 지표 모습.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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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탐사선 창어 4호가 3일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인류의 우주 탐사 역사상 최초로, 중국 우주 기술의 개가로 평가된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창어 4호가 이날 오전 10시26분(현지시각) 달 뒷면의 남극 근처 크레이터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창어 4호는 지난달 8일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돼 달 궤도에 진입한 뒤 착륙 기회를 보고 있었다. 무인 탐사선 창어 4호가 발을 디딘 곳은 폭 186㎞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다. 이 크레이터는 달에서 가장 깊고 오래된 지형으로, 달의 생성 및 변화 과정에 대한 단초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창어 4호는 착륙 과정에서 촬영한 달 뒷면 지표 사진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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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중국의 우주 탐사선 ‘창어 4호’를 실은 로켓이 쓰촨성 우주발사기지에서 우주를 향해 치솟고 있다. 중국 국가항천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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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어 4호는 달 뒷면 지표 성분을 분석하고, 활용 가능한 광물 자원이 있는지 탐사하는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또 달의 저중력 상황에서 식물이 자라고 누에가 부화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흥미로운 실험을 할 예정이다.
올해는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0돌이 되는 해다. 미국은 이를 포함해 여섯차례 달 착륙에 성공했다. 미국과 우주 경쟁을 벌인 소련도 1976년에 달 착륙에 성공했지만 달의 뒷면으로 탐사선을 보내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착륙 과정에서 통신이 불가능했기 때문인데, 중국은 별도의 통신위성 췌차오를 띄워 창어 4호와의 통신을 중계하게 했다. 중국은 2013년 달 앞면에 탐사선을 안착시킨 바 있다.
중국 탐사선의 달 뒷면 착륙은 미국과의 우주 경쟁을 더 불붙게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2년 세번째 우주정거장을 쏘아올릴 예정이다. 2020년대 말쯤에는 달에 설치한 기지에 우주인을 보낼 계획이다. 달의 자원 개발이나 식민화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우주 개발을 국가적 자부심의 상징으로도 내세우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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