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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02 18:08 수정 : 2019.01.02 19:56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대만 동포에게 고하는 편지’ 발표 40돌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40년 전 중국-대만 포격전 멈춘 ‘편지’ 기념식에서
“통일 협상 수단” 강조 덩샤오핑 입장 재확인한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대만 동포에게 고하는 편지’ 발표 40돌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을 향해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2일 연설에서 “우리는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향하는 것은 외부 세력의 간섭과 극소수 대만 독립 분열 세력 및 그들의 활동이며, 대만 동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조국은 반드시 통일돼야 하며,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며 “대만의 앞날은 국가 통일에 있으며, 대만 동포들의 복지는 민족의 부흥에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연설은 1979년 1월1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인민일보>를 통해 발표한 ‘대만 동포에게 고하는 편지’의 40돌을 기념한 행사에서 이뤄졌다. 개혁·개방 선언 및 미-중 수교와 맞물려 발표된 이 ‘편지’ 이후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수십만 발의 포탄을 교환한 중국-대만의 포격전은 중단됐다. 당시 중국은 ‘무력 사용 포기 불가’ 입장도 내놨다. 그해 1월31일 덩샤오핑은 “만약 우리가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두 손을 묶어버리는 것과 같아, 결과적으로 대만이 우리와 평화 통일 협상을 하지 않으려 할 수 있다. 그러면 무력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후 중국 지도자들은 대만과의 통일 협상 수단으로 무력 사용 카드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시 주석은 2017년, 건국 100돌을 맞는 2049년까지 통일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시 주석이 무력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이번 연설에서 시 주석은 “중국인은 중국인을 때리지 않는다”고도 했지만, 맥락을 보면 ‘반통일 세력’은 예외로 상정하는 것으로 들린다.

전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신년사에서 중국을 향해 △대만 존재 사실 직시 △대만인들의 자유·민주 추구 존중 △평화·대등 방식 이견 처리 △정부 간 대화 등 4대 요구를 제시했다. 독립 추구 성향으로 분류되는 민진당 소속인 차이 총통은 중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며 “방역 상황도 진심으로 협력하지 못한다면 양안(중국-대만)이 무슨 한 가족인가”라고 꼬집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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