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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10 17:39 수정 : 2018.12.10 21:41

멍완저우. 출처: 신랑(시나) 블로그 갈무리

중, “왜 미국 말만 듣냐”며 캐나다 압박
“무거운 후과” 경고…미국 넘기기 전 석방 요구
중, 무역담판과 분리대응…대미 여론 악화 ‘고민’

멍완저우. 출처: 신랑(시나) 블로그 갈무리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이자 중국 최대의 민영기업인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가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과 관련해, 미-중의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대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는 7일 밴쿠버 법원에서 열린 보석 심리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보석을 신청했다. <로이터> 통신이 9일 인용한 법원 기록을 보면, 멍완저우는 “고혈압 때문에 체포 이후에도 병원에 가야 했다”며 “보석이 받아들여지면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밴쿠버에 머물겠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은 멍완저우가 지난 5월 갑상선 수술을 받았다고 전하고 있다. 그의 남편은 “밴쿠버에 딸을 데려와 현지 학교에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멍완저우는 화웨이가 스카이컴이라는 유령 자회사를 만들어 이란에 통신 기기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관련 금융 거래를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캐나다와는 무관한 혐의이지만, 미국이 자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캐나다에 체포 및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멍완저우는 지난 1일 밴쿠버에서 비행기 환승 도중 체포됐다.

<인민일보>,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캐나다 당국의 멍완저우 체포가 부당하다는 논평을 연일 쏟아내면서, 멍완저우의 신병이 미국에 넘어가기 전에 풀어주도록 캐나다를 압박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8일 평론에서 “멍완저우는 캐나다 법률을 위반한 적이 없는데, 캐나다는 미국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붙잡았다”며 “캐나다에 즉각적인 석방과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익의 보장을 권한다. 그러지 않으면 무거운 후과를 낳을 것이며, 모든 책임은 캐나다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8일과 9일 주중 캐나다대사와 미국대사를 각각 불러서 항의했다. 테리 브랜스테드 미국대사에게는 “즉각 잘못된 조처를 바로잡아 중국 공민에 대한 체포령을 철회하라. 미국의 조처를 보고 진일보한 반응을 내놓겠다”고 경고했다.

멍완저우 체포를 둘러싸고 미-중이 삐걱거리면서, 1일 미-중 정상이 합의한 ‘90일 무역 담판’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진다. <뉴욕 타임스>는 “중국 지도부가 최근 미국과의 해빙기를 유지하기 위해 분노와 필요 사이에서 미세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무역 담판과 멍완저우 사건을 분리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중국 기업이 ‘아이폰 사용 시 상여금 삭감’ 등 사실상 미국산 불매 운동을 진행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 이후 중국 내 여론이 꾸준히 악화하고 있어 중국 지도부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는 모양새다.

중국의 반발에 아랑곳없이, 미국 쪽에서는 협상의 데드라인을 압박하고 있다. 대중 무역 협상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9일 <시비에스>(CBS)에 출연해 90일간의 협상 기간에 대해 “단호한 시한”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트럼프) 대통령과 얘기할 때 그는 3월1일을 넘기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며 “(타결 없이) 90일이 지나면 관세가 인상될 것”고 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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