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29 15:03
수정 : 2019.05.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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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요비인 에너지·과학기술·환경·기후변화부 장관(가운데)이 28일 이나라의 주요 해상 관문인 포트클랑 항만에서 불법 수입된 플라스틱 쓰레기 컨테이너를 열어보이며 모두 배출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히고 있다. 포트클랑/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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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폐기물로 가장한 쓰레기 밀수와 전쟁
2016년 17만t→2018년 상반기 45만6천t 급증
작년부터 중국 수입 중단…동남아 국가들 비상
“선진국들은 개도국에 쓰레기 떠넘기기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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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요비인 에너지·과학기술·환경·기후변화부 장관(가운데)이 28일 이나라의 주요 해상 관문인 포트클랑 항만에서 불법 수입된 플라스틱 쓰레기 컨테이너를 열어보이며 모두 배출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히고 있다. 포트클랑/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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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가 세계의 쓰레기 덤핑장이 될 순 없다. 재활용할 수 없는 쓰레기의 밀수입에 가담하는 말레이시아인은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반역자로 법정에 서야 한다.”
말레이시아의 요비인 에너지·과학기술·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이 28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멀지 않은 중서부 항구도시 포트클랑에 하역된 폐기물 컨테이너들 앞에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고 현지 일간 <더스타>가 보도했다.
요비인 장관은 재활용 폐기물로 신고해 수입됐으나 실제로는 쓰레기 더미로 채워진 컨테이너들을 열어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자리에서 “불법 폐기물 앞에서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며 “이것들을 모두 (배출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말했다. 공개된 쓰레기 컨테이너는 모두 10개로, 겉만 깨끗한 재활용 폐기물로 위장한 450톤 분량의 폐플라스틱 쓰레기가 실려 있었다. 일본,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중국, 방글라데시 등 10개국에서 반입된 것들이다. 요비인 장관은 밀수된 다른 컨테이너 50개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총 3000톤 분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반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지난해부터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하자, 동남아시아에서는 선진국의 유해 폐기물 수출이 민감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10대 쓰레기 수출국에서 반입된 플라스틱 폐기물이 45만6000톤에 이르렀다. 2016년 16만8500톤에서 2017년 31만톤으로 증가한 데 이어 다시 급증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환경부, 관세청, 경찰, 고형폐기물관리국 등 부처 합동으로 불법 폐기물 수입 단속을 벌이고 있다. 요비인 장관은 “선진국들에게 플라스틱 쓰레기 관리 정책을 재검토해 개발도상국들에게 떠넘기지 말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29일에도 쓰레기 컨테이너 5개를 스페인으로 되돌려보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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