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11 14:11
수정 : 2019.04.1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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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이 시작된 11일 서벵골주의 쿠치베하르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을 선 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쿠치베하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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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유권자 9억명 달하는 인도 총선 시작
유권자 너무 많아 7번에 나눠 투표 진행
선거는 전자투표 방식, 기권 단추도 있어
5월23일 일제 개표…여당 의석 다소 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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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이 시작된 11일 서벵골주의 쿠치베하르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을 선 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쿠치베하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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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의 총선이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역대 인류가 치른 가장 큰 선거 이벤트로 기록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11일 “인도의 매머드급 총선이 오늘 시작됐다.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투표소 밖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인도 언론들도 “5년 임기의 로크 사바(하원)의 첫날 투표가 시작됐다. 11일에는 (전체 543석 가운데) 20개 주에서 91석에 대한 투표가 이뤄진다”며 투표 현황을 소개했다. 인도인들은 2004년 도입된 전자투표기를 통해 한 표를 던지는 동작을 상징하듯 왼쪽 검지손가락을 들어보이는 기념 사진을 찍어 에스엔에스(SNS)로 공유했다.
인도 총선은 세계 최대 선거답게 한달 반 동안 7차례로 나눠 치러진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한날로 몰지 않고 투표일을 분산한 이유에 대해 “행정기관과 치안 조직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일제히 치를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권자는 총 9억여명, 처음 투표하는 이들이 1억3천만명, 투표소는 무려 100만곳에 이른다. 한국처럼 소선거구제로 선거구마다 1명씩 뽑는다. 5월19일에 마지막 투표를 마치고 나흘 뒤에 개표한다.
투표일은 7차례로 나누면서 개표는 한날에 할 수 있는 것은 전자투표 덕분이다. 전체 유권자의 30%로 추정되는 문맹인들을 위해 전자투표기 옆에 후보자 얼굴 사진과 소속 정당 마크를 붙인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으면 흰색 기권 단추를 누르면 된다. 인도 선관위는 전자투표의 장점에 대해 “투표용지가 필요 없고 투표함이 도난당할 위험도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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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반 동안 7번에 나눠 걸쳐 총선을 치르는 인도의 총선은 세계의 가장 큰 민주주의 이벤트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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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를 가를 핵심 격전지는 인도 정치의 중심지인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가 꼽힌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은 5년 전 이 지역의 승리를 기반 삼아 단독 과반을 확보했다. 인도 언론들은 유력 정치가문인 네루-간디 가문의 후계자인 라훌 간디가 이끄는 인도국민회의 등 야당의 거센 도전으로 여당 의석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야당들은 인구의 60%가 집중된 농촌의 소득 향상을 주장하며, 모디 총리의 경제 실정을 추궁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최근 벌어진 파키스탄과의 무력 충돌 등 안보 문제를 선거 쟁점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직후인 1951년에 무려 넉달에 걸쳐 첫 선거를 치렀다. 총선은 올해가 16번째다. 5년 전보다 유권자 수가 10% 정도 늘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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