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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13 16:55 수정 : 2019.03.13 17:53

김정남 살해 혐의를 받는 베트남인 도안티흐엉이 11일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베트남 외교부, 흐엉 석방 말레이에 공식 요청
인니 공범 풀려난 후 흐엉 석방 기대 여론 커져
대통령 만난 아이샤 “이렇게 빨리 석방될 줄 몰랐다”

김정남 살해 혐의를 받는 베트남인 도안티흐엉이 11일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이 석방되면서 남은 피고인인 베트남 출신 도안티흐엉(31)의 석방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흐엉의 석방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면서, 베트남 현지에서는 흐엉 역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7)처럼 석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베트남 언론 <브이엔(VN) 익스프레스>는 13일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전날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흐엉에 대한 공정한 재판과 석방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요청은 11일 아이샤가 말레이 검찰의 전격적인 공소 취소로 석방된 이튿날 말레이 정부에 전달됐다.

앞서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아이샤의 석방은 “지속적 외교 활동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에 말레이 정부는 사법당국의 독자적 판단이고, 법 절차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샤에 대한 공소 취소 이유는 계속 밝히지 않아, 말레이 정부가 인도네시아 및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는 해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베트남에서는 아이샤를 풀어줬다면 흐엉도 당연히 석방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베트남 언론들은 아이샤의 석방 소식을 전하며 “흐엉 역시 석방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 정부도 석방 요청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베트남 정부는 재판 과정에서 법률 지원을 해주면서도 석방을 공식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었다.

흐엉과 아이샤는 2017년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북한인들의 지시를 받아 김정남의 얼굴에 브이엑스(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2년 가까이 재판을 받아왔다. 이들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말에 속았다고 주장해왔다.

흐엉은 14일 재개되는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샤가 석방된 후 흐엉은 기자들에게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난 결백하다. 날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아이샤는 12일 가족과 함께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만났다. 아이샤는 기자회견을 통해 “석방될 거라 믿었지만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몰랐다. 석방을 위해 힘써준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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