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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07 15:23 수정 : 2019.01.07 20:37

말레이시아 국왕 무하맛 5세가 6일 갑작스레 퇴임했다. 쿠알라룸푸르/AFP 연합뉴스

무하맛 5세 갑작스러운 퇴임 소식에 설왕설래
지난해 말 러시아 여성과 결혼 뒤 퇴임설 돌아
말레이시아 왕궁은 퇴임 사유는 밝히지 않아
영국 왕관 걷어찬 에드워드 8세의 재판일까

말레이시아 국왕 무하맛 5세가 6일 갑작스레 퇴임했다. 쿠알라룸푸르/AFP 연합뉴스
왕위를 건 세기의 사랑일까.

말레이시아 왕궁은 6일 15대 국왕 무하맛 5세(50)가 “말레이 국민들의 단합과 인내를 위해 국민들이 지금처럼 함께하길 바란다. 클란탄주의 집으로 돌아갈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며 왕의 갑작스러운 퇴위 사실을 알렸다. 왕궁은 퇴위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러시아 여성 옥사나 보예보디나(25)와 결혼한 사실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비비시>(BBC)는 “러시아 여성과의 결혼 보도를 둘러싼 사생활 문제와 관련해 강한 추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퇴위가 발표됐다며 항간의 추측에 힘을 실었다.

13개 주로 구성된 연방제 국가인 말레이에선 9개 주 술탄(이슬람 통치자)들이 호선을 통해 5년 임기의 국왕을 뽑는다. 무하맛 5세도 9명의 술탄이 참여하는 평의회를 통해 2016년 12월 즉위했다. 말레이 국왕은 명예직이지만, 말레이가 유지해야 할 이슬람 전통을 상징하는 존재로 주류 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 나라에서 국왕을 모욕하면 징역형으로 처벌받는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말레이가 195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국왕이 중도에 퇴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술탄평의회가 다음 국왕을 선출할 때까지 페락주 술탄인 나즈린 무이주딘 샤가 임시 국왕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무하맛 5세와 그의 러시아인 부인 보예보디나.
무하맛 5세가 말레이에서 ‘핫 이슈’로 떠오른 것은 러시아 여성과의 갑작스런 결혼 때문이다. 취임 당시 정실이 없었던 무하맛 5세는 지난해 11월 병을 이유로 요양 휴가를 낸 뒤 모스크바에서 2015년 미스 모스크바 출신 모델 보예보디나와 결혼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술탄평의회가 “드물고, 예정되지 않은” 회동을 했고, 이후 무하맛 5세의 퇴위와 관련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무하마드 5세를 이혼 경력이 있는 미국 여성과 결혼하려고 1936년 1년 만에 영국 국왕 자리를 내려놓은 에드워드 8세에 빗대는 보도도 나온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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