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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23 15:49 수정 : 2018.11.23 23:35

23일 오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카라치에 있는 중국 영사관이 무장괴한들의 기습 총격을 받은 직후 파키스탄 보안군 병력이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카라치/AP 연합뉴스

파키스탄 카라치 중국 영사관 점거 시도
발루치스탄 무장독립세력 “우리 소행”
파키스탄 후원국 중국에 보복 추정

23일 오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카라치에 있는 중국 영사관이 무장괴한들의 기습 총격을 받은 직후 파키스탄 보안군 병력이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카라치/AP 연합뉴스
23일 오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최대 도시 카라치에 있는 중국 영사관이 무장괴한들의 기습 총격을 받아 경찰 2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다. 괴한 3명도 현장에서 사살됐다.

현지 경찰국장인 모하마드 아시파크는 괴한들이 영사관을 급습해 경비 업무를 서던 경찰과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 등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괴한들이 먼저 영사관 경비경찰들을 향해 총격을 퍼부은 뒤 영사관 정문을 뚫고 진입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현지 티브이 방송국은 중국 외교관들과 직원들의 사택이 입주한 영사관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현장 화면을 내보냈다.

공격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루치스탄 분리독립운동 무장단체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발루치스탄 해방군의 게안드 발루치 대변인은 위치가 확인되지 않는 장소에서 <아에프페>(AFP) 통신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이번 공격을 수행했으며, 우리의 행동은 계속된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에서 천연자원이 가장 풍부한 지역인 발루치스탄은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아프가니스탄 왕국의 영토였다. 1878년 영국이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아프간을 침공한 전쟁 이후 이른바 듀랜드 라인을 만드는 바람에 일부 지역이 인도제국 영토로 넘어가기도 했는데, 발루치스탄 민족주의 세력은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중국 영사관을 공격한 이유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파키스탄 정부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파키스탄과 밀접한 동맹국이자 최대 후원국이며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수십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샤 마무드 쿠레시 외무장관은 파키스탄 보안군이 테러를 확산하려는 무장세력의 시도를 진압했으며 중국 외교관들과 직원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쿠레시 장관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공격은 “오랜 동맹이자 친구인 파키스탄과 중국에 대한 음모”이자 “파키스탄의 적들의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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