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24 14:43
수정 : 2018.10.2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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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 모스크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둘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파기를 선언한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등에 대해 회담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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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미-러·미-중 정상회담 잇따라 열려
러시아와는 ‘중거리 핵전력 조약’ 파기 문제
중국과는 미-중 무역전쟁이 최대 이슈될 듯
서로 ‘양보 여지’ 많지 않아 큰 성과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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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 모스크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둘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파기를 선언한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등에 대해 회담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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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의 문턱에 다다른 강대국들 사이의 막판 절충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만나기로 했다. 회담 주제는 세계 질서의 양대 축인 ‘안보’(핵 군축)와 ‘경제’(무역전쟁)를 포괄할 예정이어서 세계 정세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를 방문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 푸틴 대통령과 만나 내달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1차대전 종전 기념행사에 맞춰 미-러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 쪽이 이런 접촉에 관심이 있다면 전략적 안정, 군축 이슈, 지역 갈등에 대해 대화하는 것은 매우 유용한 일일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취하는 수단 하나하나에 놀라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갑작스레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파기 방침을 밝힌 것에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은 90분간의 회담 뒤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파리에서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도 정상회담 개최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러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미국이 파기하기로 한 중거리 핵전력 조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조약을 파기하려는 이유가 ‘조약 밖’에 있는 중국 때문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그는 이 조약은 “냉전시대에 맺어진 (미-러) 양국 간 조약”이라며 “만약 중국이 이 조약을 체결했다면 보유하고 있는 탄도미사일의 3분의 1 또는 절반 정도는 조약 위반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2일 “러시아는 조약을 준수해오지 않았다.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도 그렇다. 중국이 이 조약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4월 이 조약의 제한 범위(사거리 500~5500㎞)에 포함되는 둥펑(DF)-26(사거리 4000㎞)을 실전 배치해 미국의 전력이 집중돼 있는 괌에 대한 타격 능력을 강화했다.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2월에 펴낸 <글로벌 핵 풍경 2018>을 보면, 중국은 수백개(일반적으로 280개로 추정)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미-러 사이엔 그밖에도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이나 시리아 내전 처리 등 여러 현안이 있다. 내달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7월 두 지도자의 사실상의 첫 회담 이후 넉달 만의 만남이 된다.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중 정상도 얼굴을 마주한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23일 두 정상이 11월30일~12월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잠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요구는 이미 테이블 위에 있다. 중국의 대답을 기다리지만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커들로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해소를 위한 커다란 진전이 이뤄지는 것을 기대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2일 개혁·개방 40년을 맞아 그 상징인 광둥성을 시찰하며 “제조업의 열쇠가 되는 핵심 기술을 장악해야 한다”며 ‘자력갱생’ 정신을 강조했다. 미국의 거센 무역 공격에 결연히 맞서겠다는 의지를 다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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