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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9.13 16:00 수정 : 2018.09.13 16:13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이 13일 베트남 하노이 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아세안 지역회의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노이/AP 연합뉴스

로힝야족 학살 사건 취재 중 체포된 기자 관련 질문에
“표현의 자유와 상관 없는 일…판결문 읽었는지 의문”
<가디언> “미얀마 언론 자유의 옹호자, 이젠 웃음거리”
인권단체 반발…유엔총회도 2년 연속 불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이 13일 베트남 하노이 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아세안 지역회의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노이/AP 연합뉴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 겸 외무장관이 13일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보도하려다 구속된 <로이터> 통신 기자에 대한 처벌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또다시 국제적 비난에 직면했다.

수치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아세안 지역회의에 참석해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다 체포된 초 소 우, 와 론 기자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표현의 자유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그들은) 이 판결에 대해 잘못됐다고 지적할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원은 공직비밀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한 것”이라며 “(비판하는) 많은 사람이 판결문을 읽은 것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두 기자는 지난해 12월 로힝야족에 대한 인권침해, 인종청소, 대량살상 문제를 알리기 위해 취재를 하던 중, 경찰관으로부터 건네받은 정부 기밀문서를 소지하고 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3일 두 기자에게 징역 7년형이 내려지자, 인권단체와 국제 사회는 크게 반발했다. 재판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문서를 건넨 경찰관이 윗선의 지시를 따른 것이라 증언해 ‘함정 수사’ 논란도 일었다.

<가디언>은 “가택 연금됐던 15년간 수치는 미얀마 언론 자유의 옹호자였다”면서 “그러나 지난 8개월간 <로이터> 기자의 재판을 봐 온 세계 전역의 인권운동가들, 유엔, 미국 등 외국 정부는 그를 이제 웃음거리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수치의 연설에 대해 필 로버스톤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 부국장은 “(수치가) 모든 것을 잘못 이해했다. 법정에서 제시된 실제 법 규정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수치는 그동안 로힝야 학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에 ‘가짜 뉴스’라고 반발하며 군부 편을 들어왔다. 이날 수치는 로힝야 사태 관련 질문에 “결론적으로 보면 당시 상황에 좀 더 잘 대처할 방법이 있었다”면서도 “장기적 안보와 안정성을 위해 우리는 모든 면에서 공정해야 한다. 누구를 법에 따라 보호해야 하는지 선택할 수 없다”고 답했다.

수치는 다음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불참한다. 그는 집권 직후였던 2016년 유엔총회에 참석했고, 지난해에도 참석 계획을 잡았다가 로힝야족 사태로 비난이 쏟아지자 일정을 취소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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