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17 18:22
수정 : 2018.08.1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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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닥쳐 최소 164명이 사망한 인도 남부 케랄라주 코지코드에서 주민들이 종아리까지 차오른 물길을 걸어 보트에 올라타고 있다. 코지코드/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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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휴양지 코지코드 등도 물에 잠겨…이재민만 22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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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닥쳐 최소 164명이 사망한 인도 남부 케랄라주 코지코드에서 주민들이 종아리까지 차오른 물길을 걸어 보트에 올라타고 있다. 코지코드/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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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서남부 케랄라주에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닥쳐 최소 164명이 사망했다. 주말에도 폭우가 예정돼 있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비비시>(BBC) 방송을 보면 사망자 다수는 산사태로 집이 무너져 내리면서 변을 당했다. 피나랴이 비자얀 케랄라주 주지사는 “사상 처음으로 27곳의 댐을 모두 개방했다”며 “케랄라 역사에 없던 일을 목격하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인근 타밀 나두주에서 댐을 방류하지 않은 것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방금 피나랴이 비자얀 주지사와 통화했다. 우리는 주 전역에 닥친 홍수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구조 상황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밤 케랄라주를 방문해 상황을 살피겠다고 했다.
지난 8일부터 9일째 이 지역에 쏟아진 비로 14개 지역 중 13곳에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구조당국은 수십 대의 헬리콥터와 보트를 사용해 고립된 주민들을 구하고 있다. 집을 잃고 대피소에 있는 주민만 22만3천명이다. 철도와 도로가 침수돼 구조대가 통행에 어려움을 겪어, 헬리콥터를 이용해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밝혔다.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있어 신혼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케랄라주의 코치 국제공항은 활주로와 계류장 등 주요 시설까지 모두 물에 잠겨 오는 26일까지 폐쇄를 결정했다. 일부 지역은 안전상의 이유로 관광객 접근까지 금지했다. 케랄라 14개 지역의 학교들은 당분간 휴교 상태다.
케랄라주에서 몬순이 시작된 5월 말부터 현재까지 폭우와 산사태 등으로 사망한 사람은 265명이나 된다. 매년 몬순기 때 침수 피해가 이어졌지만, <아에프페>(AFP) 통신은 “올해 피해 규모는 100년 만에 가장 심각하다”고 밝혔다. 인도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폭우경보를 발령하면서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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