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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15 16:13 수정 : 2018.08.15 21:26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왼쪽)이 14일 터키 앙카라에서 메블뤼트 치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라아 내전’의 해법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던 터키는 미국의 대항마로 터키-러시아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앙카라/신화 연합뉴스

15일 관보 통해 자동차·주류·담배 등에 보복 관세 부과
부통령 트위터에 “이번 조처는 미국 공격에 대한 보복”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산 전자제품 보이콧 의사 밝혀
백악관 대변인 “사태 해법은 미국인 목사 즉각 석방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왼쪽)이 14일 터키 앙카라에서 메블뤼트 치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라아 내전’의 해법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던 터키는 미국의 대항마로 터키-러시아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앙카라/신화 연합뉴스
미국인 목사의 신병 문제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격렬하게 대립 중인 터키가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결사항전에 나섰다.

터키 언론 <휴리에트>는 15일 관보를 인용해 터키 정부가 미국산 승용차, 술, 담배, 화장품, 쌀, 석탄 등에 관세를 2배로 올리는 보복 조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미국산 자동차 관세는 120%로 급등했고, 주류(140%)와 잎담배(60%) 등의 관세도 크게 올랐다. 푸아트 옥타이 부통령은 트위터에서 “관세 인상은 미국 행정부가 우리 경제를 공격한 것에 상호성 원칙에 따라 보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터키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2배로 기습 인상하며 터키 경제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며 연중 하락률이 40%를 넘겼다.

그러나 터키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기울이는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을 석방하는 대신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리라화 폭락 직후 국민들에게 “터키가 경제 전쟁의 목표물이 되고 있다”며 수중에 있는 달러와 유로를 은행에 팔아달라고 요청했고, 14일엔 “미국에 아이폰이 있다면 우리 쪽엔 삼성이 있다”며 미국산 전자제품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터키는 시리아 내전 해법을 둘러싸고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온 러시아와 관계 강화에 나섰다. 메블뤼트 치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14일 앙카라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위협을 당하는 시대는 반드시 끝나야 한다. 미국이 좋은 평판을 얻으려면 이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미국은 늘) 제재와 위협이라는 수단을 사용한다”면서, 터키산 철강에 대한 관세 인상은 “불법적이고 정당하지 않다”고 맞장구쳤다. 두 나라는 양국 간 무역에서 달러 사용을 줄여가기로 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은 “러시아가 터키를 돕는데 많은 제약이 있다. 러시아가 터키를 돕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목사가 여전히 풀려나지 않는 것에 큰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브런슨 목사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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