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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09 10:36 수정 : 2018.08.09 14:27

타이 치앙라이 매사이지구 담당자가 8일 이 지역 유소년 축구팀 ‘멧돼지’ 소속 몽콘 분삐암에게 시민권을 수여하고 있다. 매사이/AP 연합뉴스

미얀마 소수민족 코치와 소년 3명에 시민권
프리미어리그 등 해외 초청 행사도 참석 가능

타이 치앙라이 매사이지구 담당자가 8일 이 지역 유소년 축구팀 ‘멧돼지’ 소속 몽콘 분삐암에게 시민권을 수여하고 있다. 매사이/AP 연합뉴스
지난달 10일, 폭우로 동굴에 고립된 지 18일만에 13명 전원이 무사히 구출된 타이 치앙라이주 유소년 축구팀 ‘멧돼지’(무빠) 소속 무국적자 소년 3명과 코치에게 타이 시민권이 발급됐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8일 전했다.

이날 에까폰 짠타웡(25) 코치와 몽콘 분삐암(13), 아둔 삼온(14), 폰차이 캄루앙(16) 등 소년 3명은 솜싹 칸나캄 매사이지구 행정담당자에게 시민권을 받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카나캄은 “오늘 여러분 모두가 타이 시민권을 받게 됐다”면서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타이 북부 치앙라이에서도 미얀마와 국경이 닿은 외곽에서 기본적 혜택과 권리를 누리지 못한 채 무국적자로 살아왔다. 모두 미얀마에 뿌리를 둔 소수민족 출신으로 알려졌다.

카나캄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동굴에 갇힌 사고 때문에 시민권을 받게 된 것은 아니며, 이들이 자격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파랏 칸타웡 축구팀 대표는 동굴에 갇히지 않은 무국적자 팀원도 이번에 함께 시민권을 받았다면서 “타이 시민권을 갖게 되면, 이들이 축구하길 원치 않게 되면 공무원이 될 수도 있고, 좋은 일자리를 찾거나 관련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타이 치앙라이 매사이지구 담당자가 8일 이 지역 유소년 축구팀 ‘멧돼지’ 코치 에까폰 짠타웡에게 시민권을 수여하고 있다. 매사이/AP 연합뉴스
타이 정부는 국내 무국적자가 48만8105명이라고 밝혔지만, 국제무국적자관측소는 등록되지 않는 실제 무국적자가 3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수가 미얀마, 라오스, 중국 등과 타이와 맞닿은 국경 지대 소수민족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23일 치앙라이주 탐루앙 동굴에 들어갔다가 고립됐던 이 소년들의 무사 생환 소식은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줬다. 당시 국제축구연맹(피파)과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이들 소년의 초청 행사를 기획했지만, 코치와 소년 3명 등이 여권을 발급받을 수 없어 행사가 무산되거나 연기됐다. 이후 이들 소년에게 시민권을 수여해야 한다는 여론이 급물살을 탔고, 타이 내 무국적 난민 문제가 공론화되는 계기가 됐다. 소년들은 구조 직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구조 중 숨진 전직 타이 네이비실 대원 사만 꾸난을 추모하는 의미로 사원에 들어가 승려 체험을 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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