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06 09:06
수정 : 2018.08.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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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도네시아 휴양지 롬복에 발생한 지진으로 부상한 주민들을 치료하기 위해 인근 섬 발리 덴파사르 인근 병원 앞마당에 환자용 침대가 놓여있다. 덴파사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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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도 자주 가는 휴양지…5일 저녁 규모 6.9 강진 덮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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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도네시아 휴양지 롬복에 발생한 지진으로 부상한 주민들을 치료하기 위해 인근 섬 발리 덴파사르 인근 병원 앞마당에 환자용 침대가 놓여있다. 덴파사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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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휴양지 롬복섬 북부에서 5일 저녁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82명이 숨졌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6일 보도했다. 지진 이후 강한 여진이 잇따르자 시민과 관광객들은 집과 호텔, 식당에서 뛰쳐나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인도네시아 적십자 재단관리 책임자인 아리핀 무함마드 하디는 이번 지진으로 최소 82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쳐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수천가구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적십자 관계자는 “사람들을 더 높은 지대로 이동시켰고, 지진해일(쓰나미) 우려로 해안가 시민들에게 떠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진은 5일 오후 7시46분께 롬복 북쪽 끝 로로안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31㎞다. 롬복 주요 도시인 마타람이 크게 영향을 받았고 인근 발리섬 서쪽까지 진동이 느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관광국은 이번 지진으로 크게 다친 관광객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국인 피해자도 현재까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롬복 내부에선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지역이 있고, 진원지에서 가까운 마을은 통신 서비스도 중단된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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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법무·내무장관 케이 샨무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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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당시 롬복에선 인근 국가들이 안보와 테러에 관한 회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싱가포르의 법무·내무장관 케이 샨무감은 페이스북에 “벽에 금이 갔고, 10층 호텔방이 심하게 흔들렸다”면서 “일어서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비명이 들렸다. 밖으로 나와 계단을 내려갔다. 그때도 계속 건물이 흔들렸고, 전기가 끊겼으며 문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호주 내무장관인 피터 더턴은 트위터에 “호주 대표단은 모두 안전하다.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은 이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인근 발리 덴파사르공항의 천장 일부가 무너져 있는 사진도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라왔다. 발리, 롬복 공항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롬복에는 지난 7월29일에도 지진이 발생해 당시 최소 12명이 사망했고, 화산 비탈을 따라 등산하던 수백명이 고립됐다.
롬복에는 이후 규모 4.3~5.4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쓰나미 조기 경보 시스템은 지진 발생 직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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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한 인도네시아 휴양지 롬복 인근 발리 덴파사르의 한 쇼핑몰 앞 벽이 무너져 있다. 덴파사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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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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