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16 11:28
수정 : 2018.07.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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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머스크는 이후 이 글을 포함해 관련 논쟁이 담긴 글을 모두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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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영국 탐험가 언스워스 비난글 올렸다 삭제
언스워스 “머스크의 잠수정 홍보용” 인터뷰에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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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머스크는 이후 이 글을 포함해 관련 논쟁이 담긴 글을 모두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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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회사 테슬라와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X)를 이끄는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 8~10일 타이 치앙라이주 탐루앙 동굴에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을 구조하는 데 힘을 보탠 영국인 동굴 탐험가를 ‘소아성애자’(Pedo)라고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위터에 올렸다가 곧 삭제했지만, 사태가 일파만파 퍼졌다. 머스크의 팔로어는 2200만명이나 된다.
타이에 거주하며 ‘동굴 소년’ 구조에 동참한 탐험가 베른 언스워스는 지난 13일 <시엔엔>(CNN) 방송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소년들을 구조하기 위해 타이로 직접 가져간 소형 잠수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언스워스는 “잠수정은 동굴 조건에 비해 길고 단단해 모퉁이를 돌거나 장애물에서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머스크는 동굴 통로가 어떤지 전혀 알지 못했다. 홍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머스크가) 현장에서 빨리 떠나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인터뷰를 보고 격분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트위터에 “동굴 5(5번째 지점)까지 문제없이 가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만들겠다”면서 “소아성애자 양반, 이게 진짜 당신이 요구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타이 동굴 어느 지점에서도 그 영국인 전문가를 본 적이 없다”며 “타이 해군과 군인들만 있었다. 그들은 우리를 에스코트해 동굴 안으로 들어가게 해줬다. 우리가 떠나기를 원하는 것과 완전히 반대였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이 이런 ‘공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서명한 달러로 내기하자. 그건 진짜”라고까지 했다. 이후 관련 글을 모두 삭제하고, 트위터 ‘칩거’ 상태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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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엔엔> 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는 영국인 잠수부 베른 언스워스. 시엔엔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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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엔엔>은 “머스크의 진술이 사실임을 나타내는 증거가 없고,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타당한 이유나 증거를 제시하지도 않았다”면서 “언스워스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엑스 등 머스크의 회사도 관련 내용을 묻는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머스크는 구조 작업이 막바지에 달한 지난 10일 로켓 부품을 이용해 만든 소형 잠수정을 가지고 직접 치앙라이를 찾았으며, 동굴 3(3번째 지점)까지 들어간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해 에스엔에스(SNS)에 잇따라 올렸다. 당시에도 나롱삭 오소타나꼰 전 치앙라이 주지사가 “머스크가 가져온 장비는 우리 작업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는데, 머스크는 이를 보도한 <비비시>(BBC) 방송 기사를 트위터에 언급하면서 “타이 전 주지사는 이 문제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다”라고 반응했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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