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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22 11:04 수정 : 2018.05.22 16:21

지난 2월8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1일 <폭스 뉴스>에 북에 대해 노골적 경고
다음달 12일 정상회담 취소될 가능성도 언급
북핵 해법 둘러싼 북-미간 치열한 줄다리기

지난 2월8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미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북핵 문제의 해법을 둘러싼 치열한 줄다리기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되지만, 사상 처음 시도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짙은 암운이 드리워지는 분위기다.

펜스 부통령은 21일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장난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히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정상회담이 취소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최근 북-미 간에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리비아 모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주 리비아 모델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대통령이 말했듯 김정은이 (비핵화에 대한) 합의를 하지 않는다면 리비아 모델이 만든 것과 같은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발언이 위협으로 들릴 수 있다는 질문에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무아마르 가다피 대통령은 2003~2004년 리비아가 추진 중이던 핵 계획을 포기하고 핵 물질, 관련 자료와 실험기기 등을 미국에 넘긴 바 있다. 그러나 2011년 3월 아랍의 봄 사태 이후 리비아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자 미국 등이 참여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가다피 정권을 상대로 한 공습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가다피 정권은 무너지고 그는 고행 시르테에서 10월 잔인하게 살해됐다. 이에 대해 16일 김계관 북 외무성 제1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대국들에게 나라를 통채로 내맡기고 붕괴된 리바아나 이라크의 운명을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강요하려 한다”며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의 공식 입장은 ‘계속 추진’이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어떤 것에 대해서도 마음을 바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현재로선 (북미정상회담 추진 계획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변화가 생긴다면 여러분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16일 오전 <폭스 뉴스>에 나와 “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여전히 희망적”이라며 “우리는 계속 그 길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도 이날 인터뷰 말미에서 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이 미국과 우리 동맹을 위협하는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을 갖고 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실은 우리가 평화적인 해법을 희망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여전히 정상회담이 열리기를 바라고 우리는 비핵화라는 목적을 위한 길을 추구할 것이고 지금과 같은 ‘최대의 압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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