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2.24 14:31
수정 : 2017.12.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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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민다나오섬 코타바토주 카바칸의 한 마을이 23일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물에 잠겨있다. 카바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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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산사태로 실종자도 최소 140명으로 집계
현지 언론 “크리스마스의 악몽”…7만2천명 대피
산사태로 사망한 4살 아동 등 안타까움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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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민다나오섬 코타바토주 카바칸의 한 마을이 23일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물에 잠겨있다. 카바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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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부를 덮친 태풍 ‘덴빈’(현지명 빈타)으로 최소 200명이 사망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또 실종 상태에 있는 주민이 14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라고 표현했다.
현지 경찰은 지난 22일 필리핀 민다나오 군도로 상륙한 열대성 폭풍 덴빈이 주말 내 라나오 델 노르테주와 라나오 델 수르, 민다나오섬 등을 강타, 홍수와 산사태를 냈다고 밝혔다. 당초 열대성 폭풍이던 덴빈은 태풍으로 강화돼 토요일 저녁 한 때 시간당 최대 시속 120㎞의 바람과 140㎜ 이상의 폭우를 동반하며 피해를 키웠다. 라나오 델 노르테주에서만 최소 127명이, 민다나오섬 항구 도시인 삼보앙가에서는 47명이, 라나오 델 수르에서는 1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필리핀 적십자사의 리처드 고든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291명이 실종됐고, 86명은 부상했다”고 전하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슴이 찢어지는 소식”이라고 말했다. 파야오 지역에서 산사태로 피해를 본 4세 아동 이야기가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북아구산주의 부투안에선 폭우로 교도소 천장이 무너져 수감자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강풍과 폭우에 대비해 대피할 것을 경고했다. 덴빈은 24일께 남중국해를 따라 베트남 남부 해안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시엔엔>(CNN) 방송은 피해 지역에 통신이 두절되고 산사태 등으로 도로가 끊겨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적십자사 관계자는 민다나오 섬에서만 주민 7만2천명이 대피했고 현재에도 5만명 이상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적십자사는 특히 현지에 물과 식료품이 부족한데다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하고, 긴급 의료 서비스도 충분하지 않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필리핀은 매년 20여개의 태풍과 폭풍이 들이닥치지만 민다나오섬 인근으로 피해가 집중된 것은 이례적이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18일에도 중부 빌리란주를 중심으로 열대성 폭풍 우르두자(카이 탁)가 닥쳐 최소 54명이 사망하고 24명이 실종된 바 있다. 한편 이날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선 쇼핑몰에서 화재가 발생해 24시간 콜센터 상담 직원 등 최소 37명이 사망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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