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26 20:54
수정 : 2017.11.2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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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섬 카랑아셈 지역의 한 농장에서 26일 농부가 소를 이끌고 밭을 갈고 있다. 아궁산이 분화하면서 이날 연기 기둥이 4천미터까지 치솟았다. 발리/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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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구 반경 7.5㎞ 안 위험구역 주민은 “즉시 대피”
관광객 많은 쿠타와 세미냐크 리조트는 아직 안전
롬복 공항은 폐쇄·응우라라이는 항공사 자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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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섬 카랑아셈 지역의 한 농장에서 26일 농부가 소를 이끌고 밭을 갈고 있다. 아궁산이 분화하면서 이날 연기 기둥이 4천미터까지 치솟았다. 발리/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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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의 아궁 화산이 26일 오전 6시20분께(현지시각) 분화구 상공 4000m까지 짙은 회색의 화산재를 뿜어내 항공운항 ‘적색 경보’가 발령되고, 항공편 취소로 관광객 최소 2000명이 현지 공항에 발이 묶였다.
<비비시>(BBC) 방송 등 외신은 이를 “발리 섬 역사상 두번째로 큰 분화”라고 설명했으며, 적색 경보는 “심각한 화산재와 함께 곧 화산이 분출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는 130개 활화산이 있다. 특히 아궁 화산은 1963년 대규모 분화를 일으켜 인근 주민 최소 110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를 빚었다. 50년간 조용했던 아궁 화산은 지난 9월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인근 주민 14만명이 대피했다. 10월 말 다시 활동이 잦아들어 대부분이 일상으로 복귀했으나, 21일 이후 다시 화산재를 뿜어내기 시작해 현재 2만5000명이 임시 대피소로 몸을 피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 관계자는 “이전까지와 달리 25~26일 발생한 분화는 마그마 분출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대규모 분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는 성명을 통해, 분화구 반경 7.5㎞ 위험구역 내에 남아 있는 주민은 “즉시 대피하라”고 밝혔다. 다만 발리섬 가운데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쿠타와 세미냐크 지역의 리조트들은 아궁 화산으로부터 약 43마일(70㎞) 정도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는 성명에서 “발리 관광은 아궁산 주변의 위험 지역을 제외하곤 아직 안전하다”고 밝혔다.
발리섬 동부 롬복의 공항은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날아올 것으로 관측돼 26일 오후 4시15분부터 공항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발리섬 주 공항인 응우라라이 공항(일명 발리 국제공항)은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화산재가 항공기 엔진을 망가뜨릴 우려 등이 있어, 에어아시아와 버진 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자체적으로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이로 인해 관광객 최소 2000명이 공항에 발이 묶여 있으며, 대부분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관광객으로 알려졌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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