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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1.02 17:07 수정 : 2017.11.02 21:23

아웅산 수치가 2일 로힝야족 사태가 벌어진 서부 라카인주의 주도 시트웨 공항에 도착해 헬리콥터로 이동하고 있다. 시트웨/AFP 연합뉴스

라카인주 시트웨 둘러봐
로힝야족 만났는지는 미확인

아웅산 수치가 2일 로힝야족 사태가 벌어진 서부 라카인주의 주도 시트웨 공항에 도착해 헬리콥터로 이동하고 있다. 시트웨/AFP 연합뉴스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겸 외무장관이 로힝야족 유혈사태의 핵심 현장인 서부 라카인주를 2일 전격 방문했다. 미얀마 정부군은 이곳에서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를 벌이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수치의 이 지역 방문은 이번 사태가 시작된 뒤 70일 만이다.

조 테 미얀마 정부 대변인은 “수치가 이날 오전 라카인주 주도인 시트웨에 도착해 인근 지역을 하루 동안 둘러봤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수치는 시트웨에서 헬리콥터를 이용해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부 마웅도와 부티다웅 지역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정부 관리와 군인, 경찰 등 20여명이 동행했다. 이번 방문에서 수치는 로힝야족을 직접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로힝야 주민은 <데페아>(dpa) 통신에 수치가 “불 탄 집을 다시 지어주고 생필품을 공급해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지역 당국자가 수치와 면담할 주민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타임스>는 로힝야족 사태 해결을 위해 설립된 ‘인도적 지원·재정착·개발을 위한 연합기업’(UEHRD)의 대표단이 수치와 함께 난민 구호와 송환, 재정착과 재활 프로그램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아웅산 수치가 2일 로힝야족 사태가 벌어진 서부 라카인주의 주도 시트웨 공항에 도착해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시트웨/AFP 연합뉴스
라카인주에선 불교도와 소수 이슬람교도 간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미얀마 당국은 2012년 두 집단 사이의 유혈 사태가 벌어진 뒤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로힝야족 반군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은 지난 8월25일 핍박 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경찰 초소 30여곳을 습격했고, 미얀마군은 이들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소탕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성폭행, 방화, 고문이 횡행했다. 로힝야족 60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난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로힝야족 사태를 두고 “인종청소의 교과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수치는 불교도 주민들의 지지 확보를 위해 로힝야족 탄압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수치의 노벨평화상 철회 서명에도 수십만 명이 참여했다. 수치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달 19일 부랴부랴 국정 연설에 나섰으나 “모든 인권 침해와 불법적 폭력을 규탄한다”는 원론적 발언을 반복하면서, 라카인주 이슬람교도 가운데 절반은 폭력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해 더 큰 비난을 샀다.

정부군에 대한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이 확대되는 가운데, 수치의 이번 방문은 국제적 비판을 무마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지난달 25일 미얀마 정부군의 작전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다. 유엔은 지난달 31일 노르웨이 출신 크누트 오스트비를 미얀마 상주 조정자로 임명하고 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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