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0.14 15:50
수정 : 2016.10.14 22:15
검은 옷 입은 시민들, 추모하기 위해 병원·왕궁 방문
각국 지도자 애도 성명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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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방콕 시리랏 병원에 모인 시민들이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생전 사진을 들고 슬픔에 잠겨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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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미폰 아둔야뎃 타이 국왕이 숨진 다음날인 14일, 타이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숨지기 전까지 치료를 받았던 방콕 시리랏 병원 주변에는 타이 국기와 푸미폰 국왕의 생전 사진을 든 시민 1천여명이 모여들었고, 거리에는 국왕을 추모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고 <에이피>(AP) 등 외신이 전했다. 방콕에 자리한 왕궁에도 검은 옷을 입은 수천명의 시민들이 추모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타이 정부는 공식 애도 기간을 1년으로 정했다고 밝히고, 30일간 조기를 게양하고 그 사이 예정됐던 축제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14일 타이 주요 신문들은 1면을 푸미폰 국왕의 흑백 사진으로 채웠고, 방송사들도 정부 방침에 따라 30일간 흑백 방송을 지속할 예정이다.
세계 지도자들의 애도 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 “미국 국민을 대표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보편적 가치와 인권을 존중했던 국왕을 기억한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14일 공식 성명을 내어 “태국의 6·25 전쟁 참전으로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푸미폰 국왕의 서거에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타이 주재 각국 대사관들은 타이를 방문한 여행객들에게 ‘국왕 서거 추모 분위기를 해치지 말아달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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