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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2 18:13 수정 : 2005.10.13 04:09

한 파키스탄 남자가 11일 지진으로 부상을 입은 딸을 무동태운채 도시 전체가 크게 파괴된 파키스탄 발라코트의 콘크리트 더미 옆을 지나가고 있다. 발라코트/AP 연합

구호물자 턱없이 부족 운좋은 사람만 받아

 “물 좀 주세요”

강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무자파라바드에 있는 무너진 건물에서 12일 지진 발생 100여시간 만에 구출된 5살 소녀 자라베 샤의 첫 마디였다. 러시아 구조대원들은 탐지견과 강력한 청음장치 등을 동원해 무너진 건물의 계단통 아래 갇혀 있던 소녀를 구출했다. 그의 아버지와 오빠는 전날 숨진 채 이웃들에 발견됐다.

터키에서 온 구조대원들도 이날 초조하게 지켜보던 이웃 주민들의 환호 속에 라시드 파루크(45)를 무너진 집 잔해 속에서 구출해 냈다.

악천후로 어려움을 겪던 파키스탄 지진 구호활동이 12일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강진 발생 나흘째인 이날 최대 피해지인 무자파라바드에서 폭우와 우박이 그치면서 새벽부터 구호활동이 재개됐다. 앞서 미군 치누크 헬기 등은 지난 11일부터 악천후를 뚫고 처음으로 이곳 주민들에게 생필품과 의약품등 공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일부 운좋은 사람만 담요와 텐트를 얻을 수 있었다. 상당수 사람들은 여전히 무너진 잔해더미에서 밤을 지새우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또 콜레라나 폐렴 같은 질병의 확산에 대한 경고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에서는 말라리아 같은 질병이 이미 발생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세계식량계획의 자마드 자말 대변인은 “최소 1백만명이 먹고 살 식량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24만명이 닷새동안 먹을 수 있는 첫번째 선적분이 12일 늦게서야 배포됐다”고 말했다. 유엔도 인명구조와 6개월 간의 비상국면에서 초기 복구 활동을 위해 2억7200만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중앙아시아를 순방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예정에 없이 파키스탄을 전격방문해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재난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또 생필품, 의약품, 텐트 등 구호물자를 가득 실은 인도 항공기가 12일 새벽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곽 비행장에 도착했다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콘트리트 더미에 매몰된 수많은 사람들은 생존의 분수령인 72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출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바그시에서 수백명의 여학생들이 폭삭 주저앉은 학교에 깔린채 매몰됐으나 한명도 구조되지 못했다. 인도령 파슈미르에서는 12일 주검 95구가 한꺼번에 발굴되기도 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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