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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7 09:20 수정 : 2006.01.07 11:15

샤론 총리 일 언론과 마지막 회견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심장발작으로 입원하기 하루 전인 지난 3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ㆍ닛케이) 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6일 샤론 총리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닛케이 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 내용을 소개했다.

샤론 총리의 현 병세를 감안하면 이 인터뷰는 샤론 총리의 유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총리는 샤론 총리의 병세가 악화되자 7일부터 예정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방문일정을 취소했다.

샤론 총리는 이 회견에서 심장 수술을 받기 위한 입원을 앞두고 기분이 어떠하냐는 질문에 "좋다. 하루나 몇 시간만 입원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입원 예정일(5일)을 앞둔 4일 밤 뇌출혈 증세가 나타난 뒤 곧바로 중태에 빠진 샤론 총리가 3일까지도 자신의 병세를 중하게 생각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샤론 총리는 또 자신의 외교정책을 설명하면서 "나는 유대인이고, 그것이 나에겐 가장 중요하다"며 이스라엘의 안보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또 "예루살렘을 놓고 협상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예루살렘은 영원히 통합되고 분할되지 않은 이스라엘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은 1967년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국 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샤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동예루살렘을 절대로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샤론 총리는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가자지구 처럼 정착촌을 일방적으로 철수할 계획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자 정착촌 철수 후에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무장세력을 통제하지 못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을 노린 테러행위를 근절할 경우에만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을 골자로 하는 로드맵이 진전을 볼 것이라고 말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존속하는 한 평화협상이 답보상태에 머물 것임을 내비쳤다.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의 제거를 주장하는 테러조직"이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다뤄나갈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란의 핵 문제와 관련, 샤론 총리는 이란은 향후 1년 안에 핵무기 기술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은 외교적 해결 노력을 기울일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이란 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가 제재를 통해 이란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리아와 관련, 샤론 총리는 "시리아는 이란과 마찬가지로 테러조직인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10∼11개의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을 허용하고 있다"며 매우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

샤론 총리는 또 3차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로부터 빼앗은 골란고원의 반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에서 발을 빼는 상황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답변해 반환 가능성을 일축했다.

샤론 총리는 인터뷰 말미에 오는 3월의 총선 후에 총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이 만든 카디마당의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닛케이의 양해를 얻어 이 인터뷰 전문을 보도한 아하로노트는 인터뷰에 참가한 일본 기자들을 인용해 샤론 총리는 마지막 회견 당시 지친 표정이 역력했고, 목소리에 힘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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