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05 19:33
수정 : 2019.12.06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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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원유를 싣고 시리아로 향하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가 영국령 지브롤터 해역에서 영국 해군 함정에 나포되고 있다. 지브롤터/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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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위협 대처 위해 중동의 미 군사력 증강
올해 1만4천명 증파에 이어 병력 추가 파견
트럼프의 중동 개입 군사력 철수와 어긋나
‘중동에서 지상전 준비하나?’라는 비판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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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원유를 싣고 시리아로 향하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가 영국령 지브롤터 해역에서 영국 해군 함정에 나포되고 있다. 지브롤터/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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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동 주둔 미군 병력의 대규모 증강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4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에서 이란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미군을 1만4천명 추가 증파하고, 전함과 다른 군비들도 늘리는 군사력 증강을 고려하고 있다고 복수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5월 이후 중동에서의 미 군사력 증강을 위해 1만4천명의 병력을 증파했는데, 추가로 1만4천명을 다시 파병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중동과 아프가니스탄에 6만~8만명의 주둔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내로 이런 병력 증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관리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에서 미 군사력 개입을 축소하고 새로운 분쟁 개입을 피해왔으나, 이란에 관해서는 위협을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어 이런 군사력 증강을 검토하고 있다고 그의 측근들이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중동에 추가적인 군사력을 증강함으로써,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는 또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되는 제재에 직면한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지난 5월부터 이뤄진 중동 추가 병력 파견 등 미 군사력 증강은 일시적인 조처로, 다음달 시효가 끝난다. 이에 따라 중동의 군사력 증강을 영구적으로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추가 증파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1만4천여명의 미군 증파는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중동에서의 군사력 철수 기류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실제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적은 수의 미군 증파도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서 “내일 상원 군사위에서 왜 국방부가 올해에만 이미 1만4천명을 보낸 뒤 또 1만4천명을 증파하는지를 듣기를 바란다”며 “국방부가 지상전을 준비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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