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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8 07:00 수정 : 2005.12.28 07:00

아랍권 22개국의 통합의회 성격을 띠는 임시아랍의회가 27일 카이로에 있는 아랍연맹(AL) 본부에서 공식 출범했다.

임시아랍의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어 모함메드 자심 알-사카르 쿠웨이트 의회 외교관계위원장을 초대 의장으로 선출하고 5년 임기를 시작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아랍권이 도전과제들을 극복하고 세계무대에서 제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결해야 한다고 지적해 임시의회를 중심으로 한 아랍권 국가들의 결속을 촉구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와 인권은 대량 생산돼 다른 나라로 수출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혀 미국이 아랍권에 민주주의를 강제하려는 것에 간접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어 아랍연맹이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아랍연맹이 무력한 조직이라는 일각의 지적을 일축했다.

지난 3월 열린 아랍권 정상회의에서 비선출직 협의기구로 창설이 결의된 임시 아랍의회는 22개 아랍연맹 회원국 대표 88명으로 구성돼 있다.

임시 아랍의회는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본부를 두고 앞으로 2년마다 정례회의를 열어 아랍권 국가들의 느슨한 정부 결속체인 아랍연맹에 권고안을 제시하는 등 자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임시아랍의회는 향후 5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유럽의회 처럼 입법권 등을 가진 명실상부한 아랍권의 의회조직으로 출범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일부 아랍권 국가들은 선출된 의회조직이 없어 이들 국가는 각국에 4명씩 할당된 아랍의회 의원을 임명직으로 충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임시아랍의회가 역내의 아랍권 정부들을 견제하고 입법권을 행사하는 실질적인 의회조직으로 크기 위해서는 일부 회원국들의 의회제도가 먼저 개혁돼야 한다.

이와 관련, 라우히 파투흐 팔레스타인 자치의회 의장은 아랍의회가 아랍권 정부들에 대한 감시역할을 하지 못하고 역내의 의회 연합 조직에 머문다면 영향력 있는 기구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집트의 한 정치분석가는 "입법기능을 갖춘 아랍의회는 하루 아침에 이룰 수 없는 어려운 과제"라며 임시의회 가동은 아랍권이 가야할 대장정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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