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09 18:14
수정 : 2019.06.09 20:33
|
데이비드 프리드먼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오른쪽)가 3월1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함께 골란고원을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프리드먼 대사, “이스라엘이 서안 일부 합병할 권리 있어”
예루살렘·골란고원 이어 국제사회 합의 부인, 이스라엘 편들기
|
데이비드 프리드먼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오른쪽)가 3월1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함께 골란고원을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가 이스라엘은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들을 합병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배권 인정에 이어 미국이 또다시 국제적 합의를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데이비드 프리드먼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는 8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상황 하에서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의 전부는 아니라도 일부를 합병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유대인 정착촌을 비난한 2016년 유엔 결의안 통과를 허용한 것을 비난하며 “확실히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의 일부를 보유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서안지구는 오슬로 평화협정을 통해 미래의 팔레스타인 독립국 영토로 상정된 지역이다. 이스라엘 쪽은 서안지구 정착촌을 추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어기고 정착촌을 확대해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의 항의를 받아왔다. 나아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착촌들을 합병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유대인 정착촌은 이스라엘의 정식 영토가 아니라 이스라엘군의 보호구역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합병해 영구히 이스라엘 땅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프리드먼 대사는 네타냐후 총리가 서안지구를 일방적으로 합병하면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합병이 어느 정도에서 어떤 조건으로 진행되고, 왜 그것이 타당한지, 왜 이스라엘과 이 지역에 좋은 건지, 문제를 야기하기보다는 해결로 이어질지를 이해할 때까지는 견해가 없다”고 얼버무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내세워 예루살렘 및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기득권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팔레스타인에 경제적 반대급부를 주는 평화협상안을 추진하고 있다.
프리드먼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출신으로 이스라엘 정착촌 내 기업들의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친이스라엘 중동평화안을 밀어붙이는 핵심 인물들인 프리드먼 대사와 쿠슈너 선임보좌관, 제이슨 그린블랫 중동특사는 모두 유대인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