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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28 15:37 수정 : 2018.05.28 21:00

이스라엘 국방장관 가자지구 봉쇄 해상 장벽 설치 계획 밝혀
“사실상 방파제 위에 철조망을 설치하는 모양이 될 듯”
올 초엔 길이 64㎞ 지하 장벽 설치 계획도 밝혀
실업률 40%에 이르는 ‘거대한 감옥’의 고립 심화될듯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봉쇄를 위해 설치 중인 해안 장벽. 아비그도르 리버만 국방장관 트위터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감옥’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바다에서도 봉쇄하기 위해 해상 장벽 설치에 나섰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7일 트위터에 “오늘 우리는 세계에서 최초로 해상 장벽을 만들고 있다. 이는 바다를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침입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하마스에 또다른 타격이 될 것이다. 하마스는 많은 돈을 투자해온 또 하나의 전략적 능력을 상실하게 됐다”고 적었다. 리베르만 장관은 이와 함께 가자지구 북쪽의 지킴 해변에서 모래를 파고 있는 포클레인과 방파제에 사용될 바위더미의 모습을 담은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해안 장벽은 방파제 위에 철조망을 설치하는 모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올해 안에 방파제 설치를 끝낼 예정이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봉쇄를 위해 설치 중인 해안 장벽. 아비그도르 리버만 국방장관 트위터
동서 10㎞, 남북 40㎞에 이르는 가자지구(총면적 365㎢)는 3면이 이스라엘이 설치한 거대 장벽에 둘러싸여 있다. 특히 2007년 6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 지역의 실효 지배를 시작한 뒤 이스라엘 정부에 의한 엄격한 봉쇄가 이뤄지는 중이다. 그 와중에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3차례나 전쟁을 벌여 수천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의 국경 통제는 더 강화돼왔다.

이스라엘의 봉쇄를 뚫기 위해 하마스는 장벽 아래에 수많은 지하 땅굴을 뚫었고, 지중해를 통해 뚫려 있는 서쪽 해안을 통해 외부와의 접촉을 유지하려 애썼다. 이에 대항해 이스라엘은 지난 1월 하마스의 땅굴을 막기 위해 국경 지대 약 64㎞ 구간에 지하 장벽을 만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이번엔 해상 장벽 설치에 나섰다. 지금도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쪽 배의 이동을 해안에서 6해리(약 11㎞)까지만 허용하는 해상 봉쇄에 나서고 있다.

10년 넘는 이스라엘군의 국경 봉쇄로 200만명에 이르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실업률은 40%에 이르고, 식량의 80%를 원조에 기대고 있다.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하루에 전기가 들어오는 날은 3~6시간에 불과하고, 하수 처리 시설이 가동되지 않아 생활 오수를 그대로 지중해에 쏟아내는 중이다. 이로 인해 생겨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불만은 다시 한 번 이스라엘을 향한 증오와 복수심으로 이어진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봉쇄를 위해 설치 중인 해안 장벽. 아비그도르 리버만 국방장관 트위터
한편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공공안보장관은 이스라엘 감옥에 갇혀 있는 하마스 대원들에게 다음달 시작되는 월드컵 경기 시청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러리즘을 지지하는 이들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스포츠로부터 이익을 얻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은 6500명으로 추정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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