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04.15 16:00 수정 : 2018.04.15 21:21

미국 상업위성 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제공한 미사일 공격 전(위)과 후의 시리아 홈스 근처 화학무기 저장고 의심 시설 사진. AP 연합뉴스

시리아 공격, 트럼프와 미 국방부 “목적 달성” 주장
3개 해역서 공격, 잠수함·폭격기도 동원 위협 극대화
러시아와 시리아는 “105기 중 71기 방공망으로 요격”
위성사진으로 전·후 비교하면 피습 시설들 큰 타격
그러나 시리아군 사상자, 화학물질 유출 보고는 없어
응징 실현했지만 화학무기 능력 실질적 제거는 의문

미국 상업위성 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제공한 미사일 공격 전(위)과 후의 시리아 홈스 근처 화학무기 저장고 의심 시설 사진. AP 연합뉴스
“완벽하게 집행된 공격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05기 중 71기를 시리아 방공망이 요격했다.”(러시아군)

미국과 러시아는 14일 새벽(현지시각)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들에 대한 공격 효과를 두고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미국은 표적들을 초토화했다고 밝혔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목적을 달성했다. 화학무기 프로그램의 심장을 타격했다”, “모든 표적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공격의 빌미가 된 지난 7일 동구타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에 사린가스와 염소가스가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발표도 했다.

1년 전 미국이 지중해의 구축함 2척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59기로 시리아 공군기지를 타격한 데 견줘 이번 공격은 범위나 양상이 커졌다. 미사일 105기로 3곳을 노렸고, 영국과 프랑스가 합세했다. 페르시아만과 홍해에서도 미사일을 쏴 삼면에서 공격했다. 구축함·순양함·프리깃함·잠수함이 동원했고, 미국은 B-1 폭격기, 영국과 프랑스는 전투기까지 출격시켰다. 입체적 공격으로 강한 경고를 던진 셈이다.

하지만 시리아·러시아 정부는 공격을 대부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미사일은 방공망이 대부분 요격했고, 일부가 바르자의 연구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 홈스 주변 공격에서는 민간인 3명이 다쳤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시리아군 장비와, 러시아 전문가들이 훈련시킨 병력의 전문적 기술이 높은 효율성을 발휘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방공망의 우수성이 입증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미국-영국-프랑스의 합동 공격 상황을 전한 미국 국방부 브리핑 자료.
이에 미국 국방부는 시리아군이 바르자 연구시설에 지대공 미사일 40기를 배치했지만, 3개국의 합동 공격 뒤에야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반박했다. 또 3개국 미사일이나 전투기가 방공망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 쪽 설명이 진상에 보다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미·영·프는 핵심 화학무기 연구소로 지목된 다마스쿠스 교외의 바르자 연구시설, 홈스 근처의 화학무기 저장고, 역시 홈스 부근의 화학무기 장비 저장고 및 지휘 사령부를 노렸다. <시엔엔>(CNN)이 전한 공격 전후 위성 사진을 보면, 화학무기 저장고로 지목된 홈스 근처 시설은 건물들이 대부분 무너지고 지표에 구멍이 뚫렸다. 미국 국방부는 지상 구조물이 거의 사라진 바르자 연구시설 사진을 공개했다. 이곳은 지난해 초 화학무기금지기구 조사관들이 방문한 곳으로, 시리아 정부는 “평화적 목적”의 시설이라고 주장한다.

시리아 공습에 동원된 미국 공군의 B-1 폭격기가 연료 재급유를 받고 있다. 사진 출처: 미국 국방부
하지만 화학무기 공격 능력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고 볼 근거도 충분하지 않다. 미국 등은 충돌을 방지하려고 러시아군 주둔 지역은 피했다. 동구타 화학무기 공격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큰 대가”를 경고하자, 시리아군은 전투기들을 러시아 공군기지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 쪽 사상자 발표가 없는 것을 보면, 병력도 효과적으로 대피시킨 것으로 보인다. 화학물질이 유출됐다는 언급이 없다는 점도 피습 시설들에 화학무기가 존재했는지 의문이 가게 만든다.

미국 공화당의 매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폭발의) 먼지가 가라앉으면 이번 공격이 유약한 군사적 대응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합동참모본부의 케네스 매켄지 중장도 “시리아의 (화학무기) 프로그램에 남은 물질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