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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07 17:28 수정 : 2018.04.07 22:38

6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위대한 귀향 행진’을 취재하다가 이스라엘 군 쪽에서 날아온 총을 맞고 숨진 팔레스타인 언론인 야세르 무르타자의 페이스북. 자신의 드론으로 찍은 가자지구 해안가 사진과 함께 “나는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방탄조끼 입고 있던 언론인도 총 맞고 사망
팔레스타인 UN 대사 “미국, 성명 반대로 이스라엘에 청신호” 반발

6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위대한 귀향 행진’을 취재하다가 이스라엘 군 쪽에서 날아온 총을 맞고 숨진 팔레스타인 언론인 야세르 무르타자의 페이스북. 자신의 드론으로 찍은 가자지구 해안가 사진과 함께 “나는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스라엘 건국에 따른 팔레스타인 추방 70년을 맞아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대한 귀향 행진’을 향해 이스라엘군이 또다시 발포해 6일(현지 시각) 9명이 숨지고 491명이 다쳤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7명이 사망하고 408명이 다쳤다고 밝혔으나, 이날 밤을 지나며 총상을 입었던 팔레스타인 언론인 야세르 무르타자(Yaser Murtaja·30)를 포함한 2명이 더 숨졌다. (▶관련기사: 타이어 연기 속에 실탄 난무…이·팔 충돌 격화)

무르타자는 이날 가자지구 안 쿠자지역 남쪽에서 국경 너머 이스라엘 쪽에서 날아온 총알을 맞고 숨졌다. 당시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이스라엘군의 사격을 막기 위해 타이어를 태워 검은 연기를 피우고 있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무르타자는 보안장벽으로부터 100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으며, ‘프레스(언론)’라고 적힌 방탄 조끼를 입고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앞서 이스라엘은 폭력적인 시위 주동자들에게만 발포할 것이라고 해왔지만, 비무장 언론인마저 숨짐으로써 ’과잉 대응’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피의 금요일’이 된 이날에도 유혈 사태가 벌어짐에 따라 지난달 30일 행진에 이어 이날까지 팔레스타인인 31명이 이스라엘군 발포로 사망했다.

무르타자는 ’아인 미디어’란 이름의 프로덕션 회사를 만들어 자신의 드론으로 찍은 가자지구 영상을 <비비시>(BBC)나 <알자지라>(Al Jazeera) 등에 공급해 온 영상 제작자 겸 언론인이다.

지난달 24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자 지구 해안가를 드론으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 사진을 땅이 아니라 하늘에서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내 이름은 야세르 무르타자다. 나는 30살이다. 나는 가자 지구에 살고 있다. 나는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은 2007년부터 이어진 이스라엘의 봉쇄로 식수·전기 등 생활 필수품조차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아 ’지붕 없는 감옥’으로 불린다.

한편, 미국은 두 주 연속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팔레스타인 평화 시위 권리 보장과 가자 지역에서의 유혈 사태 진상조사 지지’ 성명서를 내는 것에 반대했다고 <에이피>(AP)는 전했다.

리야드 만수르(Riyad Mansour) 팔레스타인 유엔(UN) 대사는 6일 저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자들을 만나 15곳 이사회 국가 중 14곳이 성명을 내는 데 동의했지만, 미국만 반대했다며 “미국의 반대는 매우 무책임하다.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공격에 그린라이트(청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일도 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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