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06 21:50
수정 : 2018.04.0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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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접경 지대인 키부츠 니르 오즈에 배치된 이스라엘 병사들이 6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태운 타이어 연기 속에서 조준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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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두번째 분리 장벽 돌파 행진
이스라엘군 발포에 타이어 방화 연기로 맞서
‘타이어의 금요일’로 명명…1명 사망에 40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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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접경 지대인 키부츠 니르 오즈에 배치된 이스라엘 병사들이 6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태운 타이어 연기 속에서 조준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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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과 이스라엘과의 접경 지대 곳곳에서는 6일 타이어를 태우는 검은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실탄이 빗발쳤다.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을 가르는 장벽에 접근하려는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자신들을 향한 이스라엘군의 조준 사격을 피하려고, 타이어를 汲워 검은 연기로 주위를 덮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날 이스라엘과이 설치한 장벽을 넘으려는 행진 시위를 재개했다. 1주일 전인 지난 3월29일에 이은 두번째 행진 시위이다. 이스라엘 건국에 따른 팔레스타인 주민 추방 70년을 맞아 조직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위대한 귀향 행진’의 일환이다.
이날 시위는 ‘타이어의 금요일’로 명명됐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처음부터 타이어에 불을 붙여, 이스라엘 군의 조준 사격을 방해하며 장벽에 접근을 시도했다. 적어도 1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다.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주일 전 시위에서 16명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사망하는 등 일주일 동안 모두 22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항위 시위 와중에 사망했다.
이날도 시위대 중 수십명은 이스라엘군의 발포 경고를 무시하고 장벽에 접근했다. 이스라엘군은 타이어 연기로 시야가 방해되자 물대포를 발사해 불길을 잡으려 했다.
타이어에 방화한 첫 시위자들 중의 한 명인 모하메드 아쇼르(20)는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오른팔에 부상을 입었다. 그는 <에이피>(AP) 통신에 “우리는 존엄을 원하기 때문에 여기에 왔다”고 말하고는 병원으로 후송됐다.
접경 장벽에 접근하려는 팔레스타인 시위대 수천명은 행진 시위가 시작된 1주일 전부터 장벽 주위의 5군데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하다가, 이날 아침에 다시 행진 시위를 재개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 쪽은 이날 시위는 앞으로 몇주 동안 계속될 시위의 두 번째 행사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 쪽은 장벽에 접근하는 시위대들은 생명이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 국내에서도 비무장 시위대를 향한 조준 발포는 불법이라는 비난을 일고 있다. 이스라엘의 인권단체인 ‘비티(BT)셀렘’은 자국군에게 “흉측한 불법적 명령”을 거부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날 시위에 앞서 하마스는 시위 도중 사망하면 3천달러, 부상당하면 200~500달러를 보상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날인 5일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은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확성기로 ‘타이어의 금요일’ 시위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장벽을 향한 행진 시위는 소셜미디어 활동가들이 제안하고, 하마스 당국이 이를 적극 추진하면서 현실화됐다.
제이슨 그리블라트 미국 특사는 이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장벽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사망하거나 부상당할 것을 알면서도 폭력을 쓰거나 어린이를 포함한 시위대에게 장벽으로 가라고 촉구하는 이들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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