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04.01 17:32 수정 : 2018.04.01 20:42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위대한 귀환 행진’이 벌어진 30일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행진 시위로 팔레스타인 주민 16명이 이스라엘 군의 발포로 사망하는 등 2014년 이후 최악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 라말라/EPA 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의 ‘위대한 귀환 행진’ 충돌로 16명 사망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 접근하는 민간인에 포격과 발포
2014년 가자 전쟁 이후 최대 유혈 사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위대한 귀환 행진’이 벌어진 30일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행진 시위로 팔레스타인 주민 16명이 이스라엘 군의 발포로 사망하는 등 2014년 이후 최악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 라말라/EPA 연합뉴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2014년 가자 전쟁 이후 최대 유혈 충돌을 벌였다. 이스라엘에 맞서는 팔레스타인 저항 운동인 ‘인티파다’(민중봉기)의 재현이 어른거리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30일 이스라엘과의 접경지역으로 이동하는 ‘위대한 귀환 행진’을 벌이다 이를 저지하는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1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쪽은 이스라엘 건국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추방 사태인 ‘나크바’(재앙) 70주년에 앞서 6주간 ‘위대한 귀환 행진’을 조직하고 30일에 첫 행진을 개시했다. 이 행진은 현재의 이스라엘 땅에서 杆겨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귀환의 권리를 주장하는 취지를 갖고 있다. 팔레스타인 쪽은 이스라엘과의 접경 지역에 5개의 텐트촌을 설치하고 행진을 준비했다.

행진이 시작되기도 전에 팔레스타인 농부인 오마르 사무르(27)가 칸유니스 인근의 자신의 농지에서 일하다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숨지면서 유혈 충돌이 격화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접경의 북쪽 자발리아에서부터 남쪽 라파까지 65㎞에 이르는 접경 지대에서 총을 맞고 숨졌다.

행진이 시작할 때 접경선 인근의 5곳에 약 1만7천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몰렸있었으나, 일부 청년들이 접경 장벽에서 물러나라는 지도부의 요구를 무시하다가 충돌이 격화됐다. 이스라엘군은 폭동을 분쇄하려고 “주요 선동자들을 향해 발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장벽을 향해 화염병과 돌을 던졌다고 이스라엘군은 주장했다. 사망한 이들은 장벽을 뚫으려 하거나 손상시키려 했던 사람들이라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한 군 대변인을 인용해 전했다.

이스라엘 쪽은 31일 가자지구의 ‘테러 분자 목표물들”에 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의 로넨 마넬리스 준장은 이 행진은 “항의 시위가 아니라 조직된 테러 행위”라며 “만약 이 사태가 계속되면, 우리는 이 사태 뒤에 있는 가자지구 내의 테러 분자들의 목표물에 대해 대항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이슬람주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31일에도 접경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가 이어져 15명이 부상했다. 팔레스타인 쪽은 이 행진의 재개를 다짐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병사들이 “조국의 국경을 지켜 이스라엘 국민들이 유월절의 휴일들을 평화롭게 축하할 수 있었다”고 치하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31일 사망한 주민들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총파업을 촉구했다. 수백명의 시위대가 접경 인근의 텐트촌으로 돌아가 시위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쪽은 이스라엘이 탱크와 저격병을 배치하는 등 불균형적인 군사력을 남용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군이 무인기를 출격시켜 시위대에게 최루가스를 살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유엔 쪽은 수백명의 민간인이 부상당했다고 밝히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 회의 뒤 폭력 사태를 비난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사태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촉구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