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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3.18 17:37 수정 : 2018.03.18 20:56

아미나 구립파킴 모리셔스 대통령. AFP 연합뉴스

아프리카 현직 중 유일한 여성 대통령, 뇌물 스캔들로 낙마
이탈리아·두바이 등서 2778만원어치 보석과 의류 사들여

아미나 구립파킴 모리셔스 대통령. AFP 연합뉴스
영국 비정부기구(NGO)에서 받은 신용카드로 보석과 의류 쇼핑을 해 논란에 휩싸인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의 아미나 구립파킴(59) 대통령이 결국 사임했다.

17일 <알자지라> 방송을 보면, 구립파킴 대통령은 변호인을 통해 오는 23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냈다.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어떤 사퇴 가능성도 거부한다”며 위법 행위를 전면 부인했으나 야당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현지 언론 <엘 익스프레스>는 구립파킴 대통령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엔지오 지구연구소(PEI)에서 전달받은 신용카드를 이용해 이탈리아와 두바이 등에서 2만6000달러(약 2778만원) 상당의 보석과 의류를 샀다고 보도했다. 구립파킴 대통령은 똑같은 모양의 개인 카드를 가지고 있어, 혼동해 사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고 사용 금액은 모두 반환했다고 해명했다.

엔지오로부터 카드를 받게 된 정황에도 의구심이 일었다. 그는 지구연구소로부터 무보수 국장으로 추대돼 이 카드를 받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박사학위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사용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지구연구소 쪽도 아프리카의 과학과 기술, 혁신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기 위한 출장 비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구연구소가 모리셔스에서 사업체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앙골라 출신 사업가 알바로 소브린호에 의해 설립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의혹이 커졌다. 소브린호는 사기 혐의로 스위스와 포르투갈에서 수사를 받고 있지만 지난해 모리셔스에서 투자은행 설립 허가를 받았다.

세계적인 생물학자였던 구립파킴 대통령은 2015년 5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모리셔스 대통령 자리에 앉았다. 아프리카의 현직 대통령으로는 유일한 여성이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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