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02.17 11:29 수정 : 2018.02.17 15:42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총리직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1991년부터 장기 집권 세력에 반발 확산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총리직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에티오피아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에티오피아에선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째 지속돼 왔다.

16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국영방송 EBC는 “헌법과 헌정이 처한 위험을 고려할 때 통상적인 방식으로는 법을 수호하기 어려운 시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내각이 현 시점부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에티오피아 최대 민족인 오로모족이 모여 사는 오로미아주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에티오피아 정부는 지난 2016년께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둘러싸고 있는 오로미아주의 수도 편입을 추진하는 와중에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당시 오로모족은 자유와 시민권 확대를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수백명이 숨지고 야당 지도자와 언론인 등 수만명이 투옥됐다. 당시 선포된 비상사태는 10개월만인 지난해 8월 해제됐다. 정권을 잡고 있는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은 비상사태 해제 후 올해들어서만 6천명의 정치범을 석방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국가 비상사태 선포 전 오로미아족이 반발해온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가 전격 사임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데살렌 총리 사임을 인민혁명민주전선을 구성하고 있는 4개 정당의 갈등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인민혁명민주전선은 1991년부터 장기 집권을 하고 있으며 의회 547석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연정 세력 내에 분열 양상이 확대되면서 데살렌 총리도 직을 내려놨다는 것이다. 야당인 오로미아 연방주의회(OFC)의 물라투 게메츄 사무차장은 현지 언론에 “에티오피아 국민은 자신들을 학살하고 폭행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정부를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