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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22 14:03 수정 : 2018.01.23 14:19

지난 20일 탈레반이 인질극을 벌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국영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독일 등 외국인 최소 14명 사망
목격자 “총 들이대고 ‘외국인 어디 있냐’ 물어”

지난 20일 탈레반이 인질극을 벌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국영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호텔에서 20일 발생한 인질극 사망자가 최소 29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탈레반이 외국인을 겨냥해 저지른 테러로, 사망자 가운데 최소 14명은 외국인이다.

아프간 보안당국이 카불의 국영 인터콘티넨털호텔 인질극으로 외국인 14명 이상을 포함해 최소 29명이 사망했다고 21일 밝혔다. 살렘 에흐사스 카불 경찰청장은 우크라이나인 9명, 독일인 1명, 그리스인 2명, 카자흐스탄인 1명이 포함됐으며 나머지 외국인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테러범 4명도 진압 과정에서 숨졌으며, 탈레반은 인질범이 5명이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10명이 부상당하고, 외국인 41명을 포함해 153명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톨로뉴스> 등 현지 언론이 아프간 당국자들을 인용해 사망자가 43명이라는 보도를 하고 있어,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테러로 아프간 평화협상 담당기구인 고위평화위원회의 아흐마드 파르잔 대변인 등이 숨졌고, 아프간 캄 항공 소속 외국인 조종사 등 1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수십명의 침입자들과 그들의 꼭두각시를 죽였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아프간 내무부는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탈레반 하카니 네트워크를 범행 주체로 지목했다. 탈레반은 2011년에도 이 호텔을 공격했다. 당시 자살폭탄 테러범 7명이 호텔에 난입했고, 보안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테러범 전원과 시민 11명이 숨졌다.

인질극 당시 호텔에 있던 현지인 목격자는 <비비시>(BBC)에 당시 상황을 전했다. 20일 밤 9시께 호텔에서 식사를 하던 중 꼭대기층인 6층에서 총격이 시작됐다. 테러범들이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을 살해했다. 이어 총구를 목격자에게로 돌렸는데 “나는 아프간인”이라고 소리치자 “아프간인은 죽이지 않는다”며 살려줬다. 테러범들은 “외국인들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은 뒤 외국인을 찾으러 나갔다. 진압 작전이 시작되면서 테러범들이 투숙객들을 잡고 인질극을 벌였고, 16시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카불 인터콘티넨털호텔은 1979년 옛소련의 아프간 침공 이후부터 정부 소유다. 그때부터 인터콘티넨털호텔 그룹과 무관하나 이름만 그대로 쓰고 있다. 아프간 당국은 3주 전께 이 호텔 보안 업무를 민간에 이양한 것을 실수로 보고 있다. 내무부는 테러범들이 어떻게 호텔 보안검색을 뚫고 침입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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