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1.07 17:19
수정 : 2018.01.0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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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국기를 든 친정부 시위대가 지난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모스크 앞에서 금요기도회가 끝난 뒤 집회를 열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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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 ‘맞불 집회’도 잇따라 열려…반미, 이슬람 충성 구호 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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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국기를 든 친정부 시위대가 지난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모스크 앞에서 금요기도회가 끝난 뒤 집회를 열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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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부터 이란 수도 테헤란 등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이들이 1000명이 넘는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비비시>(BBC) 방송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1700명이 구금됐다는 현지 소식통들의 주장을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구금자가 1000명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이란 정부는 체포자 수가 450명이라고 밝혔다.
마지드 사르산기 테헤란대 부총장은 체포된 학생이 90명이라며 “구금된 학생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위원회를 만들었다. 관계 당국과 협력해 이들이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석방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 루서 국제앰네스티 중동·북아프리카지부 책임자는 “이들 중 상당수는 평화 시위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은 반체제 인사를 처벌하기 위해 고문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감옥에 구금돼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 인권 전문가 4명도 지난 5일 이란이 표현과 집회 결사의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성명을 냈다. 경제 위기에서 촉발된 전국적 반정부 시위는 해를 넘겨가며 이어진 가운데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반정부 시위대의 열기가 잦아든 틈을 타 지난 5일부터 정부를 지지하는 시위대의 맞불 집회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마잔다란주 아몰과 후제스탄주 샤데간, 셈난주 등에서 국기를 흔들며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성조기를 밟거나 이슬람 최고지도자에게 충성을 약속하는 외침이 쏟아졌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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