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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14 11:01 수정 : 2017.12.14 11:05

1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슬람협력기구 긴급 정상회의가 열렸다. 자료: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회의 열고 “미국 선언은 무효”
“미, 평화중재자 역할 포기” 비난
이스라엘 “압박 안 받아…현실 인정을”

1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슬람협력기구 긴급 정상회의가 열렸다. 자료: 이슬람협력기구(OIC)

세계 최대 이슬람 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을 전면 거부하며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슬람협력기구는 1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긴급 정상회의에서 미국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선언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 기구는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선언과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거부하고 비난한다”며 “미국이 평화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명백히 유기했으며 이 불법적 선언을 거부하고자 나오는 후폭풍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있다”고 분명히 했다. 무슬림 세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1969년에 설립된 이슬람협력기구는 현재 57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세계 최대 이슬람 단체다.

<알자지라>를 보면 이 기구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의 선언은 “무효”라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의 점령된 수도로 인정할 것”을 모든 국가에 호소하고 2국가 해법을 계속해서 지지한다고 밝혔다. 동예루살렘은 1967년 이스라엘이 장악했지만 팔레스타인은 향후 국가의 수도를 동예루살렘으로 하고자 한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분할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이번 결정에서 미국의 ‘치우친 태도’를 비난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예루살렘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팔레스타인의 수도”라며 “미국이 이스라엘에 치우친 것이 증명됐다. 우리는 평화중재자로서 미국의 어떤 역할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미국의 선언은 무효다.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전 세계 어느 국가도 그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더 이상 공정하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시엔엔>(CNN) 방송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 “이 모든 발언은 우리를 압박하지 않는다”며 “팔레스타인이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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