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2.13 15:26
수정 : 2017.12.1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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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탕 선동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이집트 여성 가수 샤이마 아흐메드의 뮤직 비디오 장면. 사진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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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무슬림 사회, 선정적 뮤비 출시되자 고발 빗발
지난달엔 나일강 수질 비판한 가수 ‘군중 자극’ 기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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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탕 선동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이집트 여성 가수 샤이마 아흐메드의 뮤직 비디오 장면. 사진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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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에서 속옷을 입고 바나나를 먹은 이집트 여성 가수가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12일 이집트 법원이 팝가수 샤이마 아흐메드(21)에게 ‘방탕 선동죄’로 징역 2년과 560달러(약 61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뮤직비디오 감독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샤이마는 지난 11월18일 경찰에 체포됐다. 보수적인 무슬림 사회인 이집트에서 샤이마의 신곡(‘아이 해브 이슈스’) 뮤직비디오에 대해 고발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비디오를 보면, 샤이마는 ‘클래스 #69’라고 쓴 칠판 앞에서 사과를 통째로 들고 핥거나 구강성교를 흉내내듯 바나나를 먹는다. 뮤직비디오가 출시된 뒤 이집트 일간 <윰7>은 “가수 샤이마가 젊은이들에게 타락을 가르친다”고 비판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샤이마는 페이스북에 “부적절한 영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나리라 상상도 못했고, 모든 이들한테 거센 공격을 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당국은 광범위한 윤리법으로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제재하고 있다. 2015년에는 뮤직비디오에서 선정적인 춤을 춘 여성 무용수에게 방탕 선동죄로 징역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선정성만 제재 대상인 건 아니다. 여성 가수 셰린 압델 와하브는 지난해 콘서트에서 ‘나일강 물을 마시면 기생충 감염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가 ‘군중 자극죄’로 지난달 기소됐다. 이집트 가수협회는 11일 와하브에 대해 가수 활동 2개월 중단을 결정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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