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0.16 11:22
수정 : 2017.10.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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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군이 16일 새벽 키르쿠크 방향으로 진격하고 있다. 키르쿠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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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 독립투표 무효화 거부에 실력행사
여러 방면에서 공격…공군기지, 유전, 공항 등 접수
인구 100만 주요 유전지대 충돌 격화 우려
교전으로 페슈메르가 병사들 전사, “주민들 피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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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군이 16일 새벽 키르쿠크 방향으로 진격하고 있다. 키르쿠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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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군이 쿠르드족이 장악한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의 탈환 작전에 나서면서 교전까지 벌어졌다.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 이후 새로운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현실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라크 국영텔레비전은 정부군이 북부 주요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의 “광범위한 지역”을 장악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정부군은 공군기지, 유전, 가스 시설, 발전소, 정유공장, 공항 등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키르쿠크 중심으로 진격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지만, 외곽지역과 주요 시설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정부군 및 정부 쪽 민병대가 여러 방면에서 탱크를 앞세워 공격해왔다고 밝혔다. 또 키르쿠크 지역의 쿠르드 민병대 페슈메르가가 상대의 험비 군용차량 5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양쪽이 포격을 주고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아에프페> 통신은 쿠르드자치정부 관리를 인용해 정부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최소 10명의 페슈메르가 병사가 숨지고, 27명이 다쳤으며 수십명의 병사는 실종상태라고 전했다. <데페아> 통신은 주민 수천명이 피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인구가 100만명에 이르는 키르쿠크는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바로 남쪽에 있지만 자치지역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2014년 이슬람국가의 맹공에 정부군이 철군하면서 쿠르드족 민병대가 접수했으며, 쿠르드 자치정부도 자신들의 땅으로 여긴다. 쿠르드족과 이라크의 주류인 아랍계, 투르크계가 섞여 사는 곳이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키르쿠크 지역을 포함한 유전에서 연간 80억달러(약 9조원)의 수입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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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드 마아숨 이라크 대통령(왼쪽)과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이 15일 쿠르드 자치지역 내의 도칸에서 만나고 있다. 도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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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군은 지난 5일 키르쿠크에서 남쪽으로 60여㎞ 떨어진 이슬람국가의 마지막 주요 거점 하위자를 탈환한 뒤 키르쿠크 쪽으로 병력을 집중시켜왔다.
양쪽의 갈등은 지난달 25일 쿠르드 자치정부가 93%의 찬성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독립 찬반 투표를 강행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라크 정부는 투표 무효화 선언을 요구했지만,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은 15일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바르자니 수반은 이날 푸아드 마아숨 이라크 대통령을 만나 논의했지만 해법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슬람국가에 맞서기 위해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민병대 양쪽을 모두 훈련시키고 무장시켜온 미국은 자제를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는 “충돌에 관한 보도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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