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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7.10 17:14 수정 : 2017.07.10 21:21

모술 시가지에서 9일 어린이들이 정부군의 이 도시 탈환에 환호하고 있다. 모술/AFP 연합뉴스

연말이면 IS 군사적 패퇴 전망
미, 격퇴 전략 주효 불구
중동 분쟁 씨앗도 뿌려
이슬람권에 IS세력 확산 될듯

모술 시가지에서 9일 어린이들이 정부군의 이 도시 탈환에 환호하고 있다. 모술/AFP 연합뉴스
이라크 정부군이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거점인 모술을 탈환하면서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9일 모술을 방문해 이라크군의 승리를 축하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이라크 총리실은 모술 구시가지의 한두 블록은 여전히 이슬람국가 세력이 점령하고 있지만, 모술은 해방됐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는 2014년 6월말 모술을 점령했고, 이라크 정부군은 지난해 10월16일 탈환 작전을 개시해 9개월 만에 모술을 탈환했다.

이슬람국가는 이제 자신들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 외에는 도시 지역을 대부분 상실했다. 모술은 이슬람국가가 점령한 최대 유전 지대이자 최대 도시로 그동안 이들의 자금원 역할을 해왔다. 모술의 상실은 이들이 모술 주변 유전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통해서 얻어온 막대한 자금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왼쪽)가 9일 모술을 방문해 탈환 작전을 지휘한 군 간부를 격려하고 있다. 모술/신화 연합뉴스
모술 탈환은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입안한 격퇴 전략이 주효했음을 의미한다. 이슬람국가와 직접 싸우는 역내 지상군 전력을 육성하는 한편 미군 등 연합군은 공습 등으로 지원하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에 따라 이라크 정부군이 재건됐고, 쿠르드족 민병대, 수니파 부족 세력 등이 이슬람국가와 맞서는 지상군 전력으로 육성됐다. 이 전략을 통해 올해 연말이면 이슬람국가를 군사적으로 패퇴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의 이 전략은 중동에서 복잡한 분쟁의 씨를 뿌리고 있다. 현재 시리아 전선에서 락까 탈환전을 수행하는 시리아민주군(SDF)의 주력인 쿠르드족 민병대 세력은 가장 뜨거운 감자다. 쿠르드족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이들의 움직임을 터키 등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 터키-쿠르드족 사이의 전면전도 우려된다.

미국이 재건한 이라크 정부군 역시 이슬람국가 패퇴 이후 중동 전체에서 확산될 수니-시아파 분쟁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아파가 주축인 이라크 정부군을 유지하려면 2018년 12억달러 등 매년 10억달러 이상의 예산을 미국이 지원해야 한다. 이라크 정부군은 시아파인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정예부대인 쿠드스부대의 지원도 받고 있다.

시리아 내전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시아파의 일파인 아사드 정부, 친서방 반군 세력, 시아파 부족 세력, 누스라전선 등 수니파 이슬람주의 세력, 쿠르드족 세력들이 얽혀 혼란스러운 전선이 펼쳐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슬람국가 세력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슬람국가는 군사적으로 패퇴하지만 그 이데올로기와 세력은 리비아를 비롯한 이슬람권 전체로 확산될 것이고, 비이슬람권 국가에서 이들의 추종 세력이 저지르는 테러 위협이 더욱 커질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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