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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6.20 16:51 수정 : 2017.06.20 20:18

러시아 해군 프리깃함이 지난달 지중해에서 시리아의 목표물을 향해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군이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 격추에 보복 조처
락까 탈환전 가열되자 양쪽이 유리한 입지 다툼

러시아 해군 프리깃함이 지난달 지중해에서 시리아의 목표물을 향해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시리아 내전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대치 상태로 향하고 있다. 미군 주도 연합군이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를 격투하자, 러시아가 연합군 전투기가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9일 “유프라테스강 서쪽에서 작전하는 국제연합군에 속하는 전투기나 무인기 등 어떠한 비행체도 러시아의 방공망에 의해 지상에서나 상공에서 추적돼 목표물로 간주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또 시리아 내전에서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려는 미국과의 비상 통신선(핫라인)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군 전투기 F-18A는 전날 시리아 락까 남서부 지역에서 공대공 미사일로 시리아 정부군의 수호이-22 전폭기를 격추했다. 미국은 이 전폭기가 락까에서 미군 지원을 받는 반군인 시리아민주군(SDF)을 폭격해 방위권을 행사했다고 해명했다.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을, 미국은 친서방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데, 양쪽은 이슬람국가(IS) 격퇴라는 목표에서는 협력하고 있다. 양쪽은 이를 위해 2015년부터 ‘시리아 영공 군사작전 과정에서의 사고 예방 및 항공기 비행 안전 양해각서’를 체결해 우발적 충돌을 막아왔다.

러시아가 미군을 포함한 국제연합군을 잠재적 적으로 설정하고 충돌 방지를 위한 통신선까지 끊어버리자, 미국 쪽은 당황하고 있다. 조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러시아와의 ‘분쟁 방지’ 통신선 재설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 대변인은 미 공군 요원들의 안전을 위해 시리아에서 군용기를 재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4월에도 미군이 토마호크 미사일로 시리아 정부군의 샤이라트 공군기지를 공격하자 비상 통신선 운용을 중단했다가 5월에 복구했다. 국제연합군이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를 격추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달엔 연합군 전투기가 시리아 정부군 호송 차량을 공격했고, 이달 초에도 시리아 정부군 무인기를 격추한 적이 있다. 양쪽의 이런 충돌은 시리아 서부에서 작전 중인 시리아 정부군, 북부에서 작전 중인 미군 주도 연합군이 모두 락까 탈환 공세를 벌이면서 잦아지고 있다. 양쪽은 락까와 그 주변을 선점해 이슬람국가 격퇴 이후 시리아 내전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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